군가산점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MBC 100분토론을 보고.)


 허허허... 웃기는구나.
 그저 웃음만 나오는 구나.

 망할.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무소식이 비(悲)소식인 gargoil입니다.
 100분 토론을 보고 실소가 나왔습니다.
 비웃음이 아니라 안타까움과 허망한 실소입니다.
 여기 나온 토론자,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어떤 면에서 심각한 피해자입니다.


 왜 피해자인가? 

 윗 사람들이 자기들 책임을 회피하려고
 국민들끼리 싸움 붙였고,
 그 싸움의 대리자가 오늘 나온 토론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응 이게 왠 개소리야?

 이유는 쟁점과 더불어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존어 생략.


 군은 필요하고, 징병제는 필수이다?

 군대가 필요없다고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돈이 넘쳐도 징병제는 필수이다.
 일단 4대 의무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로 한국의 안보 정황상, 다수의 병력을 항상 확충해야 한다.
 돈 만으로 다수의 병력을 확충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경기가 불황인 지금 같은 경우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반면, 경기가 좋거나, 앞으로 인구가 줄어서 노동가용인구가 줄어들면,
 군인에 대한 매력은 분명히 떨어진다.
 하지만 한국은 군대를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를 할 수 없다.
 너무 위험하다. 따라서 징병제는 필수이다.


 군의 의무는 남녀 평등이다?

 국방의 의무는 4대 의무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져야 한다.
 무조건 남자만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의무에 예외는 없다.
 단, 장애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 특별한 경우로 출산의 문제를 꺼내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여성학자들조차도 그런 말 하지 않는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 대표가 안 한다고 언급함. )
 그런 말은 싸우자는 도전의 의미이고,
 따라서 올바른 토론의 자세가 아니다.

 그럼 토론에만 집중하자.

 왜 남자만 가야 하는 건가?

 병역법 3조 1항에서 남자만 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언제는 국민 전체의 의무라며?

 몇몇 사람들은 [여자와 장애인처럼 군생활에 적합하지 않는 이는 제외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얼핏 들으면 이 말은 여자와 장애인이
 동일한 이유(신체적 부적합)로 거부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여자가 장애인인가?
 왜 여자를 장애인이라고 보는가?
 이건 차별이 아닌가?

 엄연히 여자는 장애인이 아니며,
 여자와 장애인은 같은 이유로 군역에서 거부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은 신체적 이유에서 거부되는 것 맞다.
 그러면 여자는?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없고, 약하다?

 만일 이 말이 맞으려면 실제 전투에서 여성들이
 남자보다 수행능력이 크게 떨어져야 하나 실사례는 그렇지 않다.


 세계 제 2차대전의 러시아 여성군인,
 이스라엘에서의 여자군인,


 상기 예에서 여성병사들은 전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작전수행능력을 가졌다.
 위 사례가 일반화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적성에 맞는
 몇몇 여성들만 군대에 간 것이 아니라,
 전투에 안 맞는 여성들도 [무작위]로 군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은 병으로서 전쟁수행능력(전투와 전투지원 둘 다)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거부된다.


 1. 생물학적 이유,
   - 전쟁시 여자의 생존이 나라의 후사를 책임진다. 남자는 한 명만 살아남아도,
     능히 100명을 임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기간이 길다. 따라서 전쟁시 인구수
     회복하는 것에 있어 남자보다 여자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성을 군에 보내지 않는 가장 근본적이고 큰 이유이다.


 2. 재정적 이유
   - 여자를 전원 군에 수용할 재정적 능력이 없다.
     실질적인 이유이다.


 3. 전쟁수행적 문제
   - 전쟁은 전투만으로 할 수 없다.
     병사들이 전투에만 집중하도록 먹을 것도, 탄약도 줘야 한다.
     그것을 누가 만드는가? 여성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인력은 모두 공장에 들어가 군수물자
     및 보급물자 생산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남자는 군사작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여성이 군대에 갈 수 없는 이유이다.
 만일 위의 이유 중 단 하나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본인이 보는 한 아무도 없다.
 결국, 이것은 딜레마다.


 위와 같은 이유(병역법 3조 1항)로 여성은 군대에 갈 수 없지만,
 국방의 의무는 모든 국민의 의무(대한민국 헌법)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안들이 나왔다.


 1. 여자도 가라.
 - 이것은 현실성이 없다. 여자가 약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방부의 전쟁대응책이 본인이 위에 밝힌 바와 같으므로 어쩔 수 없다.
   혹시 일부 여성들이 군생활을 한다고 해서 여자 전부가 군대를 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위에 본인이 밝힌 세 가지 이유를 명확한 근거로 반박해야만 한다.
  
 2. 여자 대체복무라도 해라.
 - 복무할 거리가 얼마든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일자리도 없는데, 어디에 그 많은 인력을 수용하게 할 것인가? 만일 시행하게 한다면
   봉사활동마냥 의미없는 삽질만 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후사를 도모하기 위해 군산업체에 여자를 전부 투입할 경우,
   해당직종군의 다른 직업인들이 손해를 볼 수 있고,
   그들 인력을 동원하면 과다하게 생산될 수 있다.
   분산해서 일하게 하더라도, 일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고, 없는 일을 빈약한 담당자들의
   상상력으로 만들다 보면 결국 뻘짓의 리사이클이다.


 3. 모병제를 하자. 병력을 줄이자.
 - 돈 없다.

 돈도 없고, 여자도 공평하게 못 뽑는다.
 그래서 군가산점 문제가 나왔다.
 그런데 군가산점제는 논란이 있다.


 징집 비 대상자에 대한 차별이다?


 - 보상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상받는 사람을 그만큼 높여주거나, 아니면 보상받는 사람외의 사람들을 낮추는 것이다.


  1) 전자, 보상받는 사람을 높여주는 대책은 지위나 돈으로 보상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보상이다. 이 경우, 충분하게만 주어진다면 반발이 적고, 해결방법도
     비교적 명확하다.
     왜냐하면 이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 사병의 연봉을 1500만원 + 실질적인 취업시스템은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4인가족 최소 생활비 + 명절 보너스를 감안, 어림짐작하여 내놓은 액수임.)
     물론 양에 있어서 만족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것이 이득이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다.
     또 불만이 있다면, 액수는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예산이 있어야 하지만.
 
     이 문제가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보상책이다. 모병제는 이 보상책의 일부에 속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당연히 거부된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전투기사고, 배, 탱크 개발하는 데도 모자르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울 수 밖에 없다. 사회나 군대나 그건 다를 바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군가산점 문제이다.


   2) 후자, 보상받는 사람외의 다른 사람들을 낮춘다.
      이 방법은 보상책 중 가장 나쁜 방법이다. 어떻게 제도를 만들어도 피수혜자들은
      기존 자신들이 누리던 권리를 빼앗기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장점은 전자에 비해 한 푼도 안 든다는 것.
      현재 논란이 되는 군가산점이 이것으로 사실 좋지 않은 방법인 것이다.

        
 그래도 군가산점이 필요하다? 

 군가산점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은 딱 두 부류다.
 국방부+정치인, 정의감 넘치는 사람.
 그들의 주장은 이유가 단순하다.
 
 1. 군인은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 어쨌거나 군생활에 의해 남성들만 피해를 받았다.
    (의무가 어떻게 피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의무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게 하는 것이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에 대한 보상책이 필요하다.
    이것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문제이다.
    아니라면, 여자도 군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매우 기본적인 개념을
    납득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토론하지 않는 자유외에 없다.


 2. 군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
  - 사실 군인들에 대한 보상, 혹은 지원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전체 전역자들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나,
    있으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건 그렇다.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없으면 얼마나 기분이 뭐하겠는가.
    사람은 있었던 것이 없어지면, 피해라고 생각한다.
    그건 여성이 군가산점이 생겨서 피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되짚어 생각해볼 만한 말이다.)


 그래서 군가산점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혜택이나 보상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만을 말한다.
 그렇지 않고,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혜택은 특권이라고 한다.

 그렇다. 군가산점은 태생부터 글러먹은 특권인 것이다.

 애시당초 군가산점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좋지 않은 것을 가지고 논쟁하니 당연히 싸움만 날 수 밖에 없다.
 싸우는 여러분들은 모두 낚인 것이다.


 그럼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국방부 + 헌법재판소) * 정부이다.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천천히 과거를 되짚어 보자.

 처음에 가산점제도를 만든 당시에는 이런 일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식민지시절과 전쟁, 암살, 독재, 정치혼란.
 대한민국은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였다.
 당연 돈으로 보상해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남자건 여자건 하급 노동자로서 뼈빠지게 일하고 있었으니
 기업에 적용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다 공무원 시험에만 가산점이 적용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호봉수 계산은 어짜피 큰 차이 없었을 것이다.
 전쟁 후,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도 일했지만, 때는 전형적인 전후 베이비붐.
 인구가 증가하면서 여성들은 육아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여성도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예전에는 꼭 원하는 경우만 했는데, 지금은 얄짤없다.
 여성들의 지식수준 또한 남자들과 대등하다.
 당연, 공무원에 진출하는 여성숫자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 일자리 수도 크게 부족한 상황.

 IMF가 터진 이후에 문제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문제는 정부다.


 IMF 당시 정부는 김대중 정부.
 김대중 정부는 대통령 선거시절,
 여성단체에 많은 이득을 제공하는 대신 선거에서 밀어 주길 원했다.
 둘의 담합은 이루어졌고, 결국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군가산점 문제가 쟁점이 되었다.
 당시 여성단체는 이 문제를 미친듯이 밀어대었고,
 김대중 정부는 자신을 밀어준 여성단체를 배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군가산점이 없어졌다.
 그런데 최근 병역비리로 군 사기 진작 어쩌구 한다며 군가산점을 만들겠다고 한다.
 병역비리로 불거진 군불만 문제를 일소하겠다는 의도이다.
 
 병역비리는 군 사기 진작과 관계가 있다고 해서
 군보상제도가 군 사기 진작과 관계가 있다고 해서
 병역비리와 군 보상체계와는 관계가 있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애시당초 둘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군 보상제도가 잘못되어 병역비리가 나타나는 것인가?
 군대 자체가 사람들 가기 싫은 곳이다.
 내 인생, 내 자유를 억압하는 곳이 군대다.
 몇몇 사명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갈 만한 곳이 아니다.

 (기회가 있다면 이스라엘 여성징집대상자의 인터뷰를 들어보기 바란다.
  그들은 군대갈 것을 한국징집대상자만큼이나 두려워 한다.)


 게다가 그 보상제도도 형편없다.
 실질적인 정신적, 물질적 이득은 전혀 없다.
 그나마 보장해준다는 것도 의무 외의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다.
 그 뿐인가? 가만히 보면 해택받지 못하는 전역자들도 차별받는다.
 하책 중 하책이요 악 중 악의 제도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약발이 좋았다.
 어떤 여성이 위헌소송을 내었을 때,
 남자들도 이때 처음 군가산점이란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는 그런 거 몰랐다.
 정상적으로 추론을 해왔다면,
 이런 거지같은 발상을 보상해달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런데 왠 걸?
 싸움은 정부가 붙여놨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을 물고 늘어졌고,
 여자들은 남자들을 물고 늘어졌다.

 솔직히 돈이 없어서 요 모양까지 왔다는 것은 누군나 안다.
 그러나 조금의 부담도 없이 손 안 대고
 코풀려는 것은 정신머리는 글러먹었다.
 옛부터 아랫것들끼리의 싸움은
 중요하고 근본적인 착취를 덮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했다.
 그것을 이용해 군에 대한 불만을 종식시키려는 군과 정부가
 참으로 증오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군 안 가는 정상인'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기 위해 그럼 무엇이 필요한가?

 아까 군가산점제도를 지지하는 사람 중 돼지들 말고
 정의감 넘치는 사람이 있다 하였다.
 나같은 일개 무명소졸도 생각해낼 수 있는 추론이니
 그들도 알 것이다.  
 욕심많은 국방부, 정부에서
 죽어도 돈이나 실질적 지원으로 보상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군가산점 제도는 애시당초 글러먹은 제도이다.
 그나마도 없으면 남자들이 불쌍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악법이나마 만들자는 것은 말도 안된다.
 특히 100분 토론에서 국방부 소속 교수가 말한
 [가산점 못 받는 게 차별이라면, 여자도 군에 지원하면 가산점 줄게]란
 제안은 말도 안 된다. 
 가산점은 보상제도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저 제안은 여자들, 너희도 좆되볼래?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정말 실질적인 제도는 실질적 보상제도.
 보상금, 군인대우개선, 군인지원제도, 취업으로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제대로 될려면 일단 예산확충이 필요하다.
 비 징집대상자로부터 세금을 걷거나
 아니면 따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세금 걷는 방법.
 세금을 걷을 때 중점 두어야 할 것은 언제, 누구에게 언제까지 걷느냐이다.
 다 만만치 않다.
 일단 언제? 비징집대상자가 직업을 가지자마자 걷을 수 있는가?
 다른 직접세처럼 바로 걷지 않으면, 언제 걷을 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급한 사람은 깎아주거나 안 걷다가, 벌만큼 번다음 걷는 건 효력이 없다.
 벌만큼 번 다음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
 따라서 개인사정에 따라 차등으로 내야 한다.

 누구에게.
 당연 비 징집대상자... 만이 아니라 남자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여성 노동 인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여성이 훠얼씬 많이 내야 하겠지만, 모자르면
 남자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언제까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 부분이다. 언제까지.
 남자가 군복무기간과 똑같은 기간에만 내게 할 건가?
 안 된다. 세수 확충은 그렇게 단기간에 땜빵치듯 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니면 아예 적금붓는 식으로 한 50만원씩 팍팍 뽑아 내는 방법도 강구해볼 수 있으나,
 월급 100만원씩 받는 사람에게 50만원은 [나와 싸우자]는 소리와 같다.
 결국 차등비율로 장기간이 될 수 있는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여성들의
 원성이 들린다. 정말 여론을 잘 조성하지 않는다면,
 이 법을 상정하는 당은 다음 선거에서 필패한다.
 사실 우리나라 정당들은 국민들끼리 싸움 붙이는 건 프로지만,
 화합하게 하는 재능은 제로이다. 싸움은 이득이요, 화합은 손해이기 때문에...
 
 세금 걷는 건 말은 쉬워보여도 상당히 어렵다. 무엇을 기준으로 얼마까지 얼마나
 어떤 기준으로 과금할 것인가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 재원으로 새로운 재원을 확충하는 방법은 어떨까?
 이 경우, 없는 복지예산을 쪼갤 수는 없으니 
 (아주 여러가지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되는 복지예산을 쓰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반론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돈 없어!@)
 성장에 투자하는 재원을 군복지 예산으로 돌리는 위와 병행하여
 실시해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정부가 각 정부 부처에서 다음 예산확충을 위해
 낭비하는 돈을 모으기만 해도 상당한 재원이 될 것이다.

 허나 지금 정부는 이명박 정부. 
 내 말을 쓰르라미 우는 소리로도 받아 들이지 않을 터이니...
 
 돼지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듯이 내 제안은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많다.
 돼지를 쳐 본 사람은 알겠지만,
 돼지에게 말 듣게 하는 건 오직 회초리로 때리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돼지가 군림하는 세상에서는?
 
 그저 안타까움과 허망한 실소만이 배어나온다.

 
 
 * 김대중 대통령을 좋은 사람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덩달아 그의 정부마저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어짜피 누구 정권이라고 해도 정치인은 더럽기 마련.  만일 저 정보가 불만족스럽다면,
    반증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 소문의 전원책 변호사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머리좋고 언변좋은 사람도 싸움에 휘말리면 눈이 가려지는 구나
    하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하기사 그걸 보고 있노라하면 저도 흥분되더군요.

 * 반대측도 군가산점보다 더 좋은 보상제도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논리가 있었으나 너무 지엽적이고 근본적인 것에 매달리느냐
   실질적인 대안책으로 가는 논리적 연결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찬성측이 너무 속이 달아 올라서...

 * 손석희씨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것.
    보통 비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인재를 이제 재방송에서만 볼 수 있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동안에 나이스 미들...
 

 * 우연히 글을 작성하고 혹시나 해서 다음을 검색해보다가 다음 글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은 무지 많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올려봅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52

 * 혹여 반례나 다른 근거가 있는 주장이 있다면, 기탄없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by gargoil | 2009/10/18 06:56 | 트랙백 | 덧글(30)

酒酒클럽 015. 부어라, 마셔라. 그리고 살려라. 증류주와 보드카 스미노프 아이스(1)


 안녕하십니까? 사방팔방의 블로거들에게 게으르니즘을 몸소 설파하고 다니는
 떠돌이 글쟁이 gargoil입니다.

 하하. 거의 2주간만에 글을 써보는군요. 안녕들 하셨나요? 별 일은 없으셨고요?
 저는 그동안 케냐 동부 지방에 휘몰아치는 모래폭풍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지냈었냐면은 어린 조카내미들 둘이서
 저를 가지고 동물원 원숭이 보듯 작대기로 찌르고, 울부짖으며 떼를 쓰고,  
 긴꼬리 원숭이마냥 팔다리에 데롱데롱 매달리고 
 세금내러 갈 때마다
 집 나설 때는 햇빛이 비키니 섬마냥 쨍쨍했는데
 은행에 도착할 때쯤이면 비가 b-52 폭격기처럼 쏟아지고
 하루에 수십통씩 집으로 전화가 오는데 맨날 똑같은 것만 물어본 탓에
 덕분에 이제는 환청으로도 전화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죠. 
 다른 분들은 포스와 함께 하시길. 언제나.
 뭐 이런 연유로 포스팅을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하지 못했다는 거죠.
 단순히 술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흠흠. 
 
 그럼 무난하게 가보죠. 스미노프 아이스입니다.
 
 

 무난하게 시작하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오늘은 전보다.. 부드바르보다 더 힘겨운 하루가 될 거 같습니다.

 그게 그럴 법도 한 것이 스미노프의 유통사인 디아지오의
 한국지부 홈페이지(http://www.diageo.co.kr/brand/sm_intro.asp)에서
 스미노프의 역사, 상징에 대해 징그러울 정도로
 요약을 잘 해놨거든요.

 무릇 지식이란 건,
 모두 타인의 입에서 지지배배 지껄여진 말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 것이긴 하지만,
 저는 그 내용을 낫놓고 기역자 베낄 정도로
 책임감을 달로 날려 보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최대한 자제하고
 다른 내용을 좀 써보려 합니다.

 그런고로 재미 없더라도 봐주세요...같은 말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재미 없거나 내 분야가 아니구나 싶으시면,
 

                                                
             우측 상단의 엑스박스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아하핫. 아니에요. 정말 괜찮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

 세상에 돌아다니는 술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양조주.
 오랫동안 효모와 함께 묵혀서 발효를 하는 술들.
 와인, 맥주, 과일주, 곡주같은 무리들.

 두 번째는 증류주.
 양조한 술들을 끓여서 나오는 고농도의 알콜 수증기들을
 한 방울 한 방울 피같이 모은 술들.
 소주, 고량주, 진, 럼,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브랜디의 무리들.
 
 세 번째는 혼성주.
 첫 번째와 두 번째 것들을 서로 섞거나, 과즙, 향신료,
 천연양념, 향초, 열매등을 담구어 만든 술.
 기타등등의 시나브로들.

 만일 누가 주류학에 대해 방귀 좀 뀌어본,
 그러니까 소위 전문가란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어떤 술이 가장 순수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전문가는 조금 고민하는 척 한 다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단연, 증류주죠.]


 그럼 질문을 바꿔서..


 [순수하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라고 다시 묻는다면, 전문가는 질문자에게
 참 딱하다는 표정을 지어주며
 이렇게 말할 겁니다.
 

 [셋 중 들어간 게 가장 없으니까.]


 표정이 참 싹퉁맞아 보이지만,
 일리 없는 말을 한 건 아니니 이해해줍시다.
 지식인, 혹은 전문가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는 개구리일 가능성이 높은,
 주어 까먹기를 밥 세끼 먹는 것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말하니까 말이죠.


 아무튼

 
 [들어간 게 가장 없다.]
 

 말은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아닙니다.
 다른 여러 말들처럼,
 이것도 [주어]를 집어 넣어야만 말이 됩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불순물) 들어간 게 가장 없다]


 과거에는 술에 이것저것 불순물이 끼었습니다.
 지금이야 술을 마시면, 시원스런 액체가 유체역학 방정식들에 의해
 리얼플로우처럼 목을 적셔주죠.

 하지만 초기의 술들은 알로에 쥬스마냥 건더기가 잔뜩이었습니다.

 그건 [술만 먹으면 심심하지? 씹는 맛도 있어야지]란
 이해심 깊은 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 씹는 술이라... 이건 혁명이야!  나중에 주류회사에 제출해 봐야지.
  나도 주류 마이스터다!)



 ... 그냥 양조기술이 형편없어서 그랬습니다.

 와인 테이스팅에 보면 투명도(Limpidity)를 판단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투명도를 판별하는 단계는 탁함에서 맑음 사이의 다섯 단계입니다.

 cloudy(제길!) -> bitty(쩝) ->dull(대충 살자) -> clear(괜찮군) ->brilliant (호오~ 제법인데?)
 
 책에서는 대개 이렇게 쓰여 있죠.

 [빛을 약간 등지고, 글라스를 눈까지 들어 올린 후,
  빙글 빙글 돌리며 투명도를 알아보는데,
  와인이 탁한지 선명한지를 판단해내야 한다.]

 이 투명도를 판단하는 이유가 양조기술의 조악함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투명도를 판단하는 건 과거 그래왔기 때문이지만,
 현재처럼 양조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굳이 투명도 같은 거 볼 필요가 없죠.
 아무리 싸구려 와인이라고 해도
 과거로 가지고 가면 오버테크놀러지이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찌꺼기가 많은 술은 맛도 별로 입니다.
 게다가 그런 술들은 오래두면 맛이 뿅 가버리거나 상하기 십상이기에 
 과거, 품질 좋은 술은 단연 깨끗한 술을 의미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과거 많은 양조장이들은 어떻게 하면 순수한 술, 깨끗한 술을
 얻을 수 있을까를 앉아서 엉덩이 문드러질 정도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답은 엉뚱하게도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깨끗한 술을 얻으려면, 
 깨끗한 물을 얻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끓여야 했던 것이지요.
 
 자, 그럼 술을 끓여 봅시다.
 
                                                            (그림의 출처는 주류학 개론.)
 
 
 알콜은 물보다 끓는 점이 낮습니다.
 그래서 술을 끓이게 되면 물보다 알콜이 먼저 높게 높게 날아가죠.
 그리고 그림처럼 관을 통과하면서 알콜들은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전자에 물을 붓고 끓이면 주전자 뚜껑에 맑은 물, 수증기(증류수)가 달라 붙죠?
 술의 경우는 그게 증류주인 겁니다.
 별거 아니죠? 끓여서 모은 수증기일 뿐이에요.

 그런데 끓이면 자잘한 불순물이 들러 붙지 않습니다.
 불순물들은 기화된 액체보다 무겁기 때문에 그렇죠.

 덕분에 증류주는 양조주의 맛과 향. 그리고 알콜만 장착, 탑재할 수 있었고,
 다른 군더더기 없이 술의 가장 대표할 만한 특징만 담겨 있기에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증류주는 양조주, 증류주, 혼성주 세 가지 술들 중 술,
 술을 대표하는 술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은 저와 다른 이유로
 증류주에 또 다른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번 주주클럽 014번 부드바르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중세의 마실 것들은 더러웠습니다.
 그나마 술이 좀 봐줄 만했는데,물보다 나았지만, 사실 술도 더러웠죠.
 술이라도, 오래된 건 식중독으로 먹고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증류하고 보니 조금의 불순물도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다른 물이나 술처럼 
 안심하고 먹어도 죽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많이 마시면 죽지만.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오래두어도 잘 변하지 않고,
 오래된 걸 마셔도 죽지 않고...-_-;;
 또 알콜은 잡균을 막아주고, 소독의 효과도 있죠.
 상처에 술을 마시고, 붓는 건
 환타지에서 포션 빠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술의 효과를 좀 과하게 믿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배가 아플 때, 머리가 아플 때에도 증류주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그건 증류주를 무조건 만병통치약으로 알았던
 어리석음 때문은 아니였습니다.

 과거에 약은 비쌌고, 의학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왕족이나 귀족, 사제들도 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죠.
 하물며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서민들은 가벼운 병에도 제대로 된 병치레 한 번 하지 못하고
 싸늘하게 죽어갔어야 했습니다.

 죽은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굳게 입을 다문 사내가 
 지푸라기 붙잡듯 잡았던 것이 바로 증류주였습니다.
 증류주는 그들이 구할 수 있는 것 중
 유일하게 싸고, 믿을 수 있는 음료이자 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류주는 사람들에게

 <오드뷔>, <아쿠아비트>, <지즈네야봐다>, <우시크베하>

 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 모든 말의 뜻은
 
 [생명의 물]

 그 어떤 술도 이런 칭호는 받지 못했습니다.
 왕가나 귀족들에 의해 좌지우지된 와인이나 맥주,
 기타 고급 양조주들은 이런 칭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직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술만이
 가장 영예롭고, 고마운 칭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젤란이 돛을 달고 대해를 향해 나아가던 그 시절.
 서양에서는 항해 무역을 통해 뺏은 얻은
 각종 향신료와 양념, 열매, 과실들,
 풍부한 곡물과 식량 덕분에 
 양조기술이 점차 발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순수하고 깨끗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향기롭게, 더욱 맛깔나게 만들고자
 증류주에 이것저것 첨가물을 넣기 시작합니다.

 노간주나무 열매를 넣은 진,
 고지식하게 숙성단계에 열 올린 럼,
 벌레도 처먹어 버려라 데낄라,
 다 섞어, 다 부어 버려~ 고급 폭탄주 브랜디, 블렌디드 위스키.

 그들과 반대로 순수한 증류주에서도 가장 고지식한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에 의해 태어난 것이 보드카.
 보드카의 탄생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이 가깝고도 엉뚱한 데에 있었죠.
 그건 다음 시간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자, 그럼 뚜껑을 따볼까요?^^

 
 오늘의 주인공 스미노프 아이스 입니다.
 원래는 스미노프에 대한 이야기가 포스팅 주가 되어야 하는 데,
 유통사 디아지오 코리아땜시 뒤로 밀린 불운의 술이지요.
 불운한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원래 날렵하고 긴~ 이미지의 스미노프 병 디자인이
 짜리몽땅 완두콩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275미리를 맞추기 위해.
 325미리로 맞췄다면 기~인 병 모양이 나왔을텐데.
 이런 쩨쩨한.
 
 아무튼 스미노프 아이스는 스미노프 보드카에
 소다, 레몬, 기타 등등을 넣은 공장제 칵테일입니다.
 이런 건 그냥 혼성주에 넣어버려야 하는데,
 최근에 술의 경계가 미묘해지면서 알락깔락하더니
 유통사에서는 이걸 RTD, Ready To Drink라고 부르더군요.

 보통 Ready To... 란 표현은 즉석식품에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데,
 (오! 서당개도 3년이라더니만, 내가 다른 차원의 언어. 다차원어를 알고 있어!)
 미군 군용식량인 MRE에 보면 Ready To Eat라고 쓰여 있죠.
 그럼 이건 즉석음료? 뭔소리인지?
 하핫, 토종 한국제 인간인 제가 무슨 수로 다른 차원의 언어를 알겠어요?

 
 음~ 저건 스미노프의 문장인 쌍두 독수리군요.
 스미노프 공식 사이트(smirnoffice.com)에 가면
 스미노프 앰블럼이 박힌 개썰매를 탄 두 바보녀석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개썰매를 몰아대는 시베리안 허스키들의 이빨이 참 멋드러집니다.
 특히 혀를 달랑 거리며 달릴 때 씹지 않을까 무척 불안하더군요.
 맥스란 영화가 떠오르는군요.

 쌍두 독수리는 유럽에서 로마시대부터 
 지겹게 울궈먹는 돌연변이 닌자 독수리로
 러시아와 각종 잡다 국가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덕수궁 뒷편의 러시아 대사관 앰블럼에도 쌍두독수리가 박혀 있죠.
 야밤에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대사관 바로 뒷편 외국계 회사 경비에게 혼이 났었습니다...

 
 스미노프 보드카 중앙부에 보면 원 세 개가 있지요? 
 저게 3개 러시아 주류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는 표시입니다.
 저기에도 그 망할... 독수리가 있습니다.
 이 독수리에 발랄하게 발작한 작자들..
 독수리에게 돈이라도 꿨나?

 
 병 하단부에 보면 로마자란 고대 언어로 3이란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3번 증류했다는 표시인데, 많이 증류하면 증류할수록 술은 순수해지고,
 깨끗해집니다만... 요즘 같은 세계구에서 두, 세번은 증류는 기본이죠.
 
 그리고.. 보드카는 무조건 냉동고에 넣고 차게 먹어야 맛이 굿이라고 하던데,
 그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향과 맛을 보존하려고 냉동시키는 거야 알겠지만,
 너무 차가우면 미각이 마비되거든요.

 
 
 알려지지 않았던 스미노프 아이스의 놀라운 능력,
 그것은 [분신]입니다!
 보이시죠. 저 인정머리없는 잔상들을!
 하지만 저는 절대로 놀라서 손을 달달거리거나
 손꾸락을 접었다 펴나 하는 겁장이가 아닙니다.
 고정된 자세로 숨을 멈춘채 카메라를 팔에 고정시키고
 다섯 셀 정도에서 누르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찰칵! 
 저 정도나마 찍힌 건 다 제 침착한... 쿨럭.

 아무튼 성분표를 보니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아무리 술이 좋아도
 음주는 책임있게!^^
 보드카 두 병, 소주 다섯병까지만 갑시다.
 한 병만 더~ 이런 거 어림도 없습니다.

 
 내용물을 샴페인 잔에 따라봤습니다.
 뿌연 색깔이 마치 보드카, 레몬쥬스, 트리플섹을
 2:1:1로 쉐이크한 무엇을 떠올리게 하는 군요.
 옆의 체리는 애교입니다.^^

 
 맛은 후치? KGB? 
 일단 레디 투 드링크란 말처럼 가볍고, 맛있습니다.
 새콤달콤의 기본틀은 지켰군요.
 그렇게 심하게 달지도 시지도 않고
 소다가 마무리도 깔끔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시간 들여서 마시는 술은 아니군요.
 점점 단맛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
 역시 냉동고에 넣은 다음, 시원하게 원샷원샷해야 되는 거 같습니다.
 
 알콜은 처음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했는데,
 마시고 얼마 지나니 알콜이 뱃속에서 뜨뜻합니다.

 아무튼 마지막에 확실히 보드카임을 각인시켜주는 군요.
 마시고 난 뒤에는 보드카 특유의 잔향도 있구요.
 그 잔향이란 건 얼핏 소주와 좀 비슷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류사전에서는 소주를 보드카의 일종으로 구분하더군요.
 으윽. 단맛과 알콜과 보드카 향이 입에서 너도나도 코샤크 춤을...

 그런데 이거 멋보르고 덥썩벌컥 마셨다간 휘청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사해여성동포들은 특히 주의하시길.
 그런데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뭐한게...
 요즘 여성동포분들은 소주는
 잔에 마시는 게 아니라
 나발로 부는 거라고 하시덥니다. 
 아아.. 순수하고 청초롬한 심성과 주량을 지닌 한 명의 고블린형 인간으로서
 술의 노예가 되는 동포들의 모습이 괴롭습니다.

 
 
 처음에는 앙고스투라 비터즈..아니 희미하게 콜라냄새가 났었습니다.
 히지만 그건 콜라 들어갔다는 게 아니죠.
 딸기 우유에서 딸기 냄새가 난다고
 딸기가 들어간 건 아니란 것 쯤은 업계 상식이죠.
 
 특별히 그런 거에 불만이 있던 건 아니지만,
 저는 솔직히 좀 더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보드카의 향과 알콜도 만족스럽고
 나름 균형을 맞춘 맛도 좋지만,
 그건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렇다고 정석적인 맛도 아닌게,
 원래 가벼운 드링크들이나 보드카 아이스처럼
 원주(原酒)에 과즙과 향료를 첨가한 Flavored drink들은
 과거 양조장이들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보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대중적인 맛에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대중적이란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게 그 밥에 그 나물이다란 느낌을 가지게 되면, 그건 곤란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나쁜 점수를 매기진 않겠습니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하여, 수작을 쉣덩어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단 후치, KGB, 스미노프 아이스를 놓고 뭘 먹을래?
 하고 묻는다면, 웃으며 <너 먼저 골라>라는 여유를 부려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스미노프 진저엘은 어떨런지...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근데 오늘도.. 해떴구나.

 

by gargoil | 2009/08/03 03:53 | 酒酒클럽 - (술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酒酒클럽 014. 봤노라. 마셨노라. 느꼈노라! 부디요비츠키 부드바르 (Budejovicky Budvar)


 하루 24시간중 16시간 자고 8시간 활동중인 gargoil입니다.
 
 하루하루가 뻔한 나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4주간은 가장 빨리 시간이 지난 때였습니다.
 
 아는 아주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그 때 저도 모르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건 그만큼 인생을 더 알차게 살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 때는 질문의 무게를 모르고 쉽게 답했지만,
 지금 되돌아 보니 질문이건, 답이건,
 둘 다 가벼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간혹 이렇게 툭하고 질문을 하기도 답을 하기도 합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 안에는 수십년동안 쌓인 삶이 담겨 있을 수도,
 혹은 수백년을 넘어 되풀이 된 질문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그렇게 말과 행동에 무게를 하나하나 더 해가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좀 특별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다른 여러 맥주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것이지요
 

 
 오늘 소개할 것은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Budejovicky Budvar) 
 통칭 부드바르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맥주라고 했을 때, 어느 나라가 떠오르느냐]라고 묻는다면, 
 상당수는 독일을 꼽을 겁니다. 워낙 맥주와 소시지, 그리고 감자로 유명하기에
 심지어 어떤 분들은 그 동네 사람들은 삼시 세끼 그것만 우물거리며 산다고
 알고 있기도 하죠.
 (실제로 그렇게 먹고 사는 사람이 간혹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하지만 어느 정도 맥주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분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겁니다. 그리고는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고,
 300년전 물에 가라앉은 잊혀진 도시를 말하듯 말하죠.

 [맥주라면 체코. 체코 중에서도 북부의 플젠(plzen)과
  남부의 부디요비치(Budejovice)가 먼저 떠오르지.]
 
 300년 전에 물에 가라앉은 도시가 있는지는 일단 뒷전에 밀어놓고,
 실제로 체코는 우리가 마시는 라거맥주의 조상격이며,
 단순히 라거맥주의 탄생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맥주의 품격을 자랑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맥주의 왕국이라는 독일조차도 과거에는 체코에게 한 수 배워갔을 정도죠.

 체코에서 맥주가 크게 발달하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보리를 재배하기 좋은 다채로운 기후와 지형,
 자테크(zatec) 사~즈(saaz) 지역에서만 나는 질 좋은 홉(맥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향신료)
 맥주를 만들어야 했던 정치적 상황 등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역시 역사적 상황부터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덕분에 오늘 포스팅은 매우 길어지겠군요. ^^;;

 지금 우리가 부르는 체코란 나라는 보헤미아라고 불렸습니다.
 뜻은 보이 들이 사는 땅. 보이족은 켈트족의 지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약 4세기 경에 Cech란 이름의 사나이가 자기 졸개 슬라브 인들을
 우루루 이끌고 보이 족의 지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9세기경 보르지보이란 인물이 가톨릭을 국교로 삼으며,
 이 땅에 보헤미아 공국을 만듭니다.
 그리고 중세가 시작되게 되지요.

 중세에서 맥주는 우리처럼 기호품이나 어른의 음료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위생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중세에는 수인성 질병이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였고, 특히 전염병 같은 경우는 나라 하나를
 거뜬히 작살내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게다가 사람들이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영양면에서도 불안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맥주는 영양과 위생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식품이었습니다.
 또 다른 알콜 음료처럼 그 알딸딸한 효과 때문에
 과거에서 부터 사회적, 종교적인 행사에 필수적인 음료이기도 했지요.
 맥주의 맛과 향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가지 스파이스와 향신료,
 과실과 열매등을 넣고 만들었는데, 
 독일과 체코에서는 홉이란 향신료를 썼습니다. 
 홉(HOP)은 맛이 참 뭐처럼 썼지만, 대신 홉이 들어간 맥주는
 다른 맥주들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었지요.
 
 중세시기 대부분의 산업이 그러했듯 맥주도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타 지역으로 유통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할 수 없었고,
 또 타 지역과 교류할 경우 독과점하던 업체가 이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생필품처럼 취급받고 있던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것은
 막대한 부를 약속하는 황금의 약속이었습니다.
 중세 사회를 지배하던 핵이었던 교회가 이 축복받은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은 물보듯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리큐르나 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세월아 내월아 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건방지게도 왕가가 점점 기틀을 잡아 가면서 교회와 티격태격하게 됩니다.
 마찰은 군사, 정치 등등에서도 일어났지만,
 역시 가장 치열한 부분은 이년아 저놈아 돈문제였죠.
 당연히 맥주에서도 돈 싸움이 일어났고, 왕가 대 교회
 귀족 대 도시로 싸움이 방방 터지게 됩니다.
 마시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누가 양조권을 가지든 상관없었지만 말이죠.

 하지만 누가뭐라고 짖어도 양조권은 교회의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이 먼저 찜했기 때문.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십자군 전쟁으로 교회는 크게 한풀 꺾이게 되죠. 
 부자는 망해도 삼년간다고, 깊게 뿌리박힌
 교회의 권위는 아주 튼실했지만,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것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최초의 균열은 13세기 보헤미아 공국의 왕 웬체스라스(Wenceslas)
 였습니다. 그는 교회에게서 맥주양조권을 빼앗은 최초의 인물이었죠.
 어찌나 끈덕지게 달라붙어서는 요모조모 따져가면서 뺏었는지

 [에라이 썅.]

 교황이 진저리를 내며 양조권을 내팽개치듯이 포기해야 했습니다.

 기존의 교회가 아니라 최초로 민영, 아니 공영 맥주가 된
 보헤미아(지금의 체코) 맥주는 기존 교회 맥주와 차별을 꾀하기 위해
 이것저것 보존성, 맛, 풍미면에서 개조를 시작했는데,
 맥주의 선구자들이 발견한 가장 놀라운 신비는 효모였습니다.

 옆 동네 독일 바바리아의 수도승들은 변종 효모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과거 맥주를 만들었던 효모들은 상온에서 발효통 위에 둥둥 떠서 발효되는
 상면 발효 방식이었습니다. (에일맥주라고 하죠.)
 그런데 이 동네 효모들은 뭐를 잘못 처먹었는지
 저온에서 발효통 아래 가라앉아 발효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하면 발효라고 하는데,
 저온에서 이 변종 효모들이 하면 발효를 하게 되면,
 맥주의 맛과 향이 안정되고, 기존 보다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홉을 넣고, 장기 숙성을 하여 얻은 향과 맛은
 매우 깊고 독특한 것이었습니다.
 이 맥주의 이름은 독일어로 오래 저장한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라거(lager) 였고,
 맥주의 선구자들은 이 라거 맥주에 주목을 하게 됩니다.

 맥주의 선구자들은 북부 보헤미아의 플젠지방에서 상면발효를 통해
 맥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플젠 지방의 물은 경도가 낮아 안정적인 빛깔과
 깨끗한 맛을 낼 수 있었고, 지금까지 시커머죽죽했던 맥주는
 황금색의 아름다운 맥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필스너, 필젠 맥주의 서곡이었지요. 
 (이 필젠 맥주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이 전에 소개한 [필스너 우르켈]이죠.)

 1516년 독일의 바이에른 공국에서 맥주의 재료로 효모, 물, 홉만을 인정하는
 맥주 순수령을 내린 이후로, 비슷한 타입의 필젠맥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바로 013번째 주주클럽에서 소개한 칼스버그의
 아들 칼과 아버지 제이콥슨와의 싸움은
 바로 이 필젠 맥주에서 비롯된 것었습니다.

 아버지 제이콥슨은
 [상면 발효와 하면 발효를 둘 다 생산하여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동시에 붙잡아야 한다]
 고 했고,

 아들 칼은
[시대는 변했다. 전 생산 라인을 하면 발효,
 필젠 맥주 스타일로 바꾸자]
 라고 해서 장장 6년간 개싸움을 벌인거죠.
 뭐. 아들이 이기기 잘했지만.


 

 비록 최초의 필젠맥주는 아니었지만, 
 체코에는 이와 이름을 겨눌만한 또 하나의 맥주가 있었습니다.
 부디~요비치(Budejovice)는 북부의 프라하에 견줄만한
 남 보헤미아의 중심지로 1265년 프제미슬 오타카르 2세가 건립한 도시입니다.
 그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곳을, 상업의 중심지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오타카르 2세가 선택한 방법은 소금전매업과 양조권으로,
 특히 양조권의 부여는 도시의 상업을 크게 발달시키게 됩니다.
 부디~요비치 시의 맥주의 초반러쉬는 매우 강력하여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게까지 맥주를 납품하게 되죠. 
 이렇게 남부 보헤미아의 부디요비치 맥주는
 북부 보헤미아 플젠 맥주와 쌍벽을 이루게 됩니다.

 그 후 부디요비치에서는 400여개의 가까운 양조장이 건립되며 쭈욱 성장하다가
 1847년 각 양조장이 연합하여 공동으로 맥주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 양조장연합은 1895년 체코의 국영기업인 Czech Share Brewer으로 변신.
 부디~요비치의 맥주제조비법은 다시 이어져 가게 됩니다.
 이들이 만들어 낸 맥주 중 하나가
 부디요비츠키 부드바르, 부드바이저 부드바르입니다.

 부드바르는 그 맛과 명성외에도 미국의 유명 맥주 상표인
 버드와이저(Budweiser)와 상표권 분쟁으로도 유명합니다.
 과거에는 상표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유럽인들은 이름 지을 때도 주로 지명과 연결시켜 짓곤 했기에
 부드바이스지역의 맥주란 뜻으로 부드바이저(Budweiser)라고 뚝딱 지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1876년 독일계 미국인인 안호이저 부시라는 사람이
 미국에서 버드와이저(Budweiser)란 이름으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수백년간 전통으로 이어진 체코의 부드바이저(Budweiser)와
 마찰이 생길 수 밖에요. 부시는 죽어라 부드바이저(Budweiser)를
 버드와이저(Budweiser)에 인수하려 했지만,
 맥주는 체코의 국가 산업이라서
 쉽게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체코가 공산화가 되면서, 버드와이저의 술렁술렁
 시장잠식이 가속화되었죠.
 최근 2~30년에서야 부드바이저는 겨우 세상에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이미 거대해진 버드와이저의 엉덩이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지금도 자웅을 가리지 못한 채 여기저기서 싸우고 있지만,
 초록은 동색이라고 유럽은 부드바이저의 손을
 미국은 버드와이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글세요. 역사를 넘어서는 맥주 전쟁 속에서도 
 맥주는 사람들 삶에 존재해왔고, 마셔져왔습니다.
 같은 건 오직 스펠링 외에는 없는데, 
 사람들에게 버드와이저와 부드바르는 전혀 다른 것이죠.

 누구는 [이름은 단순한 구별점이 아니라 정체성을 상징한다.]
 누구는 [아니다. 이름이건 나발이건 맥주 자체만 중요하다.]
 라고 주장할 수 있겠죠.  

 그리고 누구도 상표명을 포기할 수 없는 지금,
 선택은 소비자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중세인들에게 맥주 양조권이
 교회의 것이든지 왕가의 것이든지
 상관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럼 이제 뚜껑을 따볼까요? ^^ 

 
 

 오늘 사진은 떨리는 게 많습니다.
 역시 gargoil의 후달리는 정신상태.
 보시는 것은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혹은 부디요비츠키 부드바르 체크 프리미엄 라거로,
 부드바르 레드라벨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부드바르의 맛을 즐기실 수 있는 맥주라고...
 하더군요.

 이거 외에도 여러가지 부드바르가 있는데,
 부드바르 페일 비어(골드라벨)이 레드라벨보다 좀 더 대중적이라고 합니다.
 블랙라벨은 뭐 흑맥주 스타일이고
 그린 라벨은 논 알콜 버젼
 다크 레드 라벨은 알콜 강화 버젼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이스트 라거는 효모의 맛을 강화시킨 걸쭉한 맥주인데
 병으로는 판매 안 한다고 합니다.
 뭐 마셔 본 적이 있어야 말을 하지... 출처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입니다.

 
 역사가 좀 된 술들은 인장 좀 박혀 본 것들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지만, 부드바르는 형식적으로나마
 하고 있군요.

 
 전면에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라고 써있군요.
 하단의 빨간 부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내셔녈 코포레이션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나머지는 체코어라는 미지의 언어가 적혀 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는 어디있나요?
 참고로 바로 그 위의 중앙의 방패안의 저 야릇한 문자는
 <B>라는 알파벳입니다.

 
 <B>의 흔적은 병의 앞뒤좌우측 사방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우측의 <B>입니다. 
 부드와이저 원조의 이름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힘겹습니다....

 
 초반에는 거품이 잘 쌓이는 스타일인데,
 듀벨처럼 유지는 잘 안 됩니다.
 그러나 거품의 질감은 걸쭉한데,
 거품만 먹어보면 가볍고 두껍고 걸쭉합니다.
 일단 홉의 향은 매우 조화롭습니다.
 어느 하나 튀지 않은데, 밸런스를 맞추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맛은... 졸라 씁니다. 필스너 우르켈 때도 그러더니.
 다시 한번 맛의 포인트에 대해서 정리해보죠.
 맥주의 맛은 신맛, 쓴맛, 단맛으로 나눠지는데,
 부드바르는 신맛이고 단맛이고 나발이고 없습니다.
 무조건 쓴맛입니다.
 그런데 쓴맛은 모두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죠.
 하지만 쓴맛 매니아들은 이렇게 말한다죠.

 [처음에는 얼굴 좀 구기지만, 이윽고 다시 먹고 싶어지는 게 쓴 맛이다.]

 저도 쓴맛의 세계에 입문할 때는 얼굴 좀 구겼습니다.
 그러나 곧 쓴맛만이 가지는 풍미와 중독성에 매몰되기 시작하더군요.
 쓴맛은 굉장히 진합니다. 다른 맛을 압도할 정도로 진하죠.
 그래서 쓴맛은 다른 맛보다 밸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밸런스가 깨지면 얼굴에 주름살 하나 긋는 것정도 작정해야 합니다.
 포기 기브업 서렌더 패배자 입니다.
 그 진한 맛을 받쳐주는 몇 가지 향과 다른 맛들이 있는데,
 쓴맛이 그것을 지배해서도 안되고, 그것들이 드러나서도 안됩니다.
 쓰는 저도 참 미묘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미묘함에서 나오는 깔끔한 마무리 때문에 
 쓴맛 매니아들은 쓴맛을 맛의 황제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음.. 심오하군요.
 
                                                                      쓴맛을 찬양하라!

 따라서 쓴맛의 밸런스를 잡는 것은 매우 고급의 기술이 필요한데,
 체코 맥주들이 그런 걸 정말 잘합니다.
 그 중 부드바르는 그 쓴맛의 스탠더드.
 표준이자 정석이 무엇인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만에 좋은 맥주를 만나게 되었군요.
  
 술의 세계에는
 와인이나, 고량주처럼 다른 음식의 맛을 띄우는 것이 있는 반면,
 술의 맛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드바르는 특별한 안주없이 그냥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식탁 위에 촛불 켜놓고 폼 잡으면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 TV 중계를 보면서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쉽게 맛과 여운을 즐기는 술.

 그냥 보고, 마시고, 느끼는
 부드바르는 그런 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p.s 간만에 5시간 작성했군요.
       아이구 새벽이야.
 
 
 

 

by gargoil | 2009/07/19 04:58 | 酒酒클럽 - (술이야기) | 트랙백 | 덧글(31)

酒酒클럽 013. 맥주의 자존심 칼스버그.


 안녕하십니까? 어질어질 헤롱헤롱의 gargoil입니다

 너무 오래간만의 포스팅이라 좀 화려하고 멋진 걸로 가자!

 하다가 푸스까페 스타일 칵테일을 여러 잔 망쳐먹고는, 

 그래, 역시 사람은 기본에 충실할 때 아름다운 법이지 어쩌구... 

 중얼거리면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던 전설의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거라면, 푸스까페건 뭐건 한 방입니다.

 저 유명한 맥주 칼스버그입니다.

                                   위의 사진은 08년에 나온 칼스버그 라이트. 아직 본 적이 없다.


 서양에서 술의 역사는 대단히 복잡 미묘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는데,
 서양 역사에서 술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종교, 세금, 법률, 사회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죠. 
 칼스버그같은 경우도 그런데,
 그 부분은 제가 불분명하게 아는 부분도 있으니
 특별히 기술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칼스버그의 역사에 대해서 짤막하게 이야기해보죠.

 맥주는 물에 보리를 담궈, 싹을 틔운 후 건조시킨 몰트란 것으로 만듭니다. 
 이 몰트에 효모를 넣고 발효시켜서 만들면 맥주,
 증류시키면 위스키가 되지요. 몰트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서양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전쟁도 하고, 사랑도 나누고,
 사상적 마녀를 잡아다가 목자르고 불지르고 하며 띵까띵까 삶을 보내던 1840년경.
 맥주 양조장이 제이콥 크리스찬 제이콥슨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맥주를 만드는 일반적인 방법은 발효통 위에 효모가 둥둥 뜨게 해서
 발효시키는 상면발효법이엇습니다.
 그런데 맥주세계에 신기술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맥주위에서 효모를 가라 앉힌 상태로 발효시키는 하면발효방법이었죠.
 제이콥슨은 이 하면발효방법이 앞으로 맥주 세계를 지배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양조장에 장남인 칼과 언덕을 뜻하는
 berg를 합쳐 칼스버그란 이름을 붙였죠.
 그것이 1847년 11월 10일.
 세계 맥주팬들과 리버풀 팬, 그리고 칼스버그 그룹에게 있어서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과연, 그의 안목대로 하면발효하는 라거맥주는 현재 맥주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한편, 제이콥슨은 칼스버그 연구소를 만들고, 맥주 발효의 핵심인 효모에
 대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어떻게 하면 더욱 질 좋은 맥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도중 장남 칼이  아버지 제이콥슨과 맥주제조방법에 대한 의견차이로 짝 갈라서게 됩니다.
 덩달아서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아버지 제이콥슨 파, 아들 칼 파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아버지 제이콥슨은 기가 막혔습니다.
 기껏 키워준 아들이란 녀석이 멋대로 집 나가더니 직원들까지 덩달아 뺏아가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실로 환장하고 복장 싸지르는 일이었지요.
 성질 급한 아버지 같았으면 그냥 귀싸대기 백만파워...

 뭐 아들 칼도 아버지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한 번 개혁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죠. 그러나 그렇게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아버지도 자기가 성공한 방법외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벽창호스럽고 외고집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왜 전에는 그렇게 효모연구하고, 개혁쇄신어쩌구 하던 분이 왜 이제서는
 웅크린 아르마딜로 같이 행동하는가.
 지금 눈 앞에 더 매력적인 방법이 눈 앞에서 섹시한 포즈를 짓고 있는데 말이다.
 아들은 깝깝했습니다. 내가 아주 쇳덩어리 벽이랑 러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구나...
 
 결과적으로 앗싸~
 아들 칼의 승리고 끝났고, 그것이 우리가 현재 접하는 칼스버그
 맥주의 원형이 되었습니다만, 글세요.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로 봤을 때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막무가내로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대부분의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곤 하기 때문입니다.
 뭐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좀 더 자세하게 썰을 풀자면 또 밑도 끝도 없어지는 것이 칼스버그 이야기라
 일단 여기서 각설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 이상은 잘 모르는 지라...가 아니라!
 음...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Kristof Glamann이란 사람이 쓴 

 Jacobsen of Carlsberg. Brewer and Philanthropist 
    (칼스버그 : 양조장이, 그리고 억만장자)

 란 책이 있군요. 소설판이고, 물론 번역판은 없고, 원서 온리일 가능성이 쿨럭.

 

 제이콥슨은 북구 복지 나라 시리즈 중 하나인 덴마크 사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글세, 프랑스혁명전쟁시기의 덴마크는 그렇지 않았을텐데?)
 자신이 번 재산을 사회에 잘 환원했고, 덕분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꽤나 번듯해져서, 후손들의 관광수입에 짭짤한 도움을 주었죠.

 뭐... 그렇다고 제이콥슨이 어느 황당한 나라의 누구처럼 대충대충
 토목공사에 때려박거나 재개발한답시고
 사람들 멀쩡히 살고 있는 동네를 불도저와 용역으로 밀어버린 것은 아니고,
 그는 주로 아름답고 예술적인 건축물에 많은 기부를 했죠.

 시간은 흘러 흘러 칼스버그는 이러쿵저러쿵 번성했고, 
 오늘 날에도 잊혀지지 않는 맛으로 세계 유명 맥주중 당당히 이름을 
 내걸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 브랜드. 너무나 간만에 포스팅한 김에 헛소리 좀 나불거리자면,
 언제였더라 1990년대 중반에 브랜드 파워인가 뭔가 어쩌구해서
 어느 황당한 나라의 기업들이 들썩들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뭐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그 황당한 나라의 사람들은 브랜드란 1, 2년안에 빤짝빤짝
 마케팅 기법으로 뚝딱 형성되는 것이라고 믿었죠.
 (황당하게도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고고, 고~위직에.)
 
 그런데 그 뭐다시냐 외국사람이 브랜드 어쩌구 쓴 책을 보면
 브랜드는 수십, 수백년에 걸쳐서 만들어지는 상징, 역사같은 거라고 썼었죠. 
 광고업계에서는 한국도 이제 100년 쯤 기업이 성장했으니 서서히
 브랜드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하지만, 글세요... 
 가끔 뉴스에서 보는 저명한 마케팅 석학 아저씨들의 말을 들어보면
 S 나 L 기업같은 경우는 여전히 싸고 질 좋은 공산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걸로 포지셔닝해먹어라.. 요러고 있던데.
 하지만 최근 한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현지화 마케팅들을 보면
 정말 우와아~~한 것들이 하나까득.
 그런데 문제는 그 회사들을 한국기업이라고 아는 사람은 0.000000001파센또.
 업계사람들도 잘 모른다고 하덥니다. 이런그런.
 

 잡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한 잔 돌리겠습니다.

 

 냉장고에서 서리가 바글바글하게 낀 녀석을 싹 갖다 놓습니다.
 벌써 기대 반, 두근 반, 침 질질입니다.

 

 칼스버그 로고 위의 왕관은 덴마크 왕가에서 맥주 참 맛난다고 상줬다는 
 표식입니다. Royal warrant라고 하는데, 기네스 맥주가 받은 퀸즈 어워드랑
 비슷한 의미죠. 왕실 공식 맥주. 맛만 따져본다면 받을 만하죠.

 
 잠깐 딴 이야기이긴 하지만, 칼스버그는 유명한 축구팀인 리버풀의
 공식후원사이기도 하죠. 92년도 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칼스버그 공식 축구팀이 아닐까 실로 의심됩니다.

 
 칼스버그 병 옆 측면에는 이렇게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좋은 센스입니다.^^

 
 칼스버그의 병마개를 땄을 때 첫 느낌은 
 우와 향이 장난이 아닌데... 였습니다.
 맥주 향신료인 홉을 그냥 아주 때려박았는지 
 강렬한 향이 침샘을 콕콕 찌르는 군요.

 

 칼스버그의 맛은 향처럼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일단 보리와 홉의 향이 강하구요.
 끝에 홉의 쓴맛과 효모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단맛의 형태는 벨기에 맥주 듀벨과 같은 달콤한 과일 단맛과는 다른데,
 칼스버그의 단맛은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오래 씹으면 나는 단맛과
 유사합니다. 음 진하고 구수해요. 과연 효모에 신경썼군요.

 참고로 전문가들은 맛과 향을 구분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던데,
 몇 글자 듣기는 했지만, 그런 거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 같은 경우에는 들숨날숨쉬면서 향을 내뿜고,
 머금고 굴리면서 그 때 그 때 느끼는 맛과 향이 뭔지 판단해봅니다.
 그러자면 입에서 맥주를 오물오물거리며 흥흥 킁킁하게 되는데
 별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군요. 

 

 웹에서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보니, 그 분들은 칼스버그에 대해서
 별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건 중국산 OEM이거든요. 
 어떤 분은 중국산 칼스버그를 마시느니 차라리 칭따오를 마시겠다고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확실히 옛날 호가든과 지금 오가든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있기야 하죠.
 (오비맥주가 호가든을 사들여서 만들고 있음. 물이 달라서 그런지 맛이 좀...
  그 후로 사람들은 호가든을 오가든이라고 부르고 있음.)
 하지만 그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칼스버그 맥주는 효모의 깊은 맛이 인상적인
 좋은 맥주입니다. 
 
 오늘 하루 지친 정신과 육체를 달래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 같군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공지>
 수정 전에 칼스버그와 라거맥주를 상면발효라고 썼는데, 그건 잘못 기술한 것입니다.
 칼스버그와 같은 라거맥주는 하면 발효를 합니다.
 상면발효로 만드는 맥주는 에일맥주계열입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실수없도록 정진하겠습니다. (__) 꾸벅.

 
 
 

by gargoil | 2009/07/16 00:05 | 酒酒클럽 - (술이야기) | 트랙백 | 덧글(15)

근황에 대한 공지사항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가지가지의 gargoil입니다.

 컴퓨터가 한 달간 고장이 나서 수리점을 들락거렸습니다.

 덕분에 포스팅을 전혀 할 수 없었죠.

 말하려고 하면 참 말거리 많은 시간들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09년은 참 알 수가 없는 해입니다.

 초엽부터 중엽에 이르기까지 갖은 일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었죠.


 그리고 09년은 그냥 지나가 주지 않는군요. 
 
 집에 일이 생긴 고로,  또 포스팅을 쉬어야 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때려친 것은 아니니

 분발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지나쳐 주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by gargoil | 2009/07/06 01:28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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