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합법화에 대한 법적 접근에 대한 소고 (1)



 사람 살아가면서 젤루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랬다.
 나는 불구경을 자주 보질 못한 탓에 여기에 취미를 붙이진 못했지만,
 대신 전쟁영화라면 아주 환장꼴깝을 쳤다.
 소설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언제나 내 마음 최고의 클라이막스신은 
 전쟁신, 격투신이었다. 

 가슴에 테스토스테론이 요동치는 격동의 10대를 보낸
 이들에게 일견 동감하는 바가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내가 싸움에서 구하고자 하는 재미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나는 시원한 액션신도 좋아했지만,
 어떤 꾀를 부려서 이겼느냐가 더 흥미진진하고 궁금했다.

 때문에 그렌라간같이 대책없는 만화를 보면 짜증이 말도 못하게 솟구친다.
 홍콩느와르 삘이 나긴 하는데, 이 만화 느와르 특유의
 미학과 비장미 외에 참으로 기기묘묘한 주인공 신앙이 있다. 
 그게 뭐냐면 여기서 등장하는 조연들은 문제만 터지면
 뭔가 '주인공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실거야...'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같이 싸운다고 해도 이들은 주인공의 길을 터주기 위한
 보조로켓수준에 머무른다. 물론 이런 배역은 필요하지만 
 무작정 개독마냥 구원신앙을 가지는 것은 동료들의 근성이 글러먹은 거다 
 목소리가 큰 놈이 이기는 7,80년대 초능력 배틀물과 다를 바 없고,
 20세기 말엽에 들어서는 투명드래곤의 승리구조와 다를 바 없다.
 졸라 짱센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으시면 마왕도 데드 플래그 뜨시는 거다.

 때문에 드라마나 플롯, 인물구조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들도 충분히 맛깔나는 이야기지만,
 100점 만점으로 쳐주기는 늘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논리와 증거로 싸운다는 토론서도
 주구장창 발성연습만 줄창하는 토론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가치 토론에서 벌어지는 데, 
 이유는 토론 참여자들이 대부분 

 정상(찬성) vs 꼴통(반대)
 꼴통(찬성) vs 꼴통(반대)
 꼴통(찬성) vs 정상(반대)

 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정상과 꼴통의 차이가 나뉘어짐 
 보는 입장에선 꼴통들의 병신짓이
 아주 꿀맛같기에 씹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나는 이를 꼴통논쟁이라고 부르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개고기 합법화 논쟁이다. 


 그렇다면 왜 정상 vs 정상이 성립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성립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건전한 공식이 성립되면
 시청자의 99.9%가 재미없어 학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토론은 그냥 학술토론이 되기 때문이다.
 벼라별 증거자료와 과거 연구, 
 연구방법, 결론도출을 위한 논리구조가 난무하는데
 관련업계 종사자니 전문가 아니고서야
 즐거워 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무언가 결론을 내리려면 
 반드시 정상 vs 정상의 형태를 취해야 하기에
 나는 클릭수가 떨어짐을 각오하고
 꼴통논쟁으로 끌고가지 않기 위해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졸지 않을 수준의
 법상식으로 관점을 제한해보려 한다. 

 본인이 법을 주전공으로 삼은 것은 아니기에
 미흡하기 그지 없기에 전공자 비전공자건
 적극적으로 도움말도 주시고 태클도 걸어주시라. 
  

 우선  개고기 합법화 진영의 분류부터 시작하자.

 반대측(이하 반려주의자)은

 "개는 사람처럼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반려동물이며
 이를 먹는 것은 보편적 윤리의식에 부합한다"

 고 전힌다.
 
 찬성측(이하 식육주의자)은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문화적 선택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보편적 윤리에 적용시킬 수 없고, 
 개가 반려동물로 타 동물과 구분되는 것은 물론
 보편적 윤리에 속한다는 논리적 근거가 매우 미약하다"

 고 말한다.
 

 이 둘의 상충점은 개를 보는 태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마치 금도끼 은도끼 마냥 ,
 이 개가 니 반려동물이냐 아니면 니 특식이냐 하는 문제이다.

 법으로 이를 풀어가려면  반려동물이 무엇이고
 반려동물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사실 법적으로 반려동물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상식적인 선에서 반려동물은 사람과 정을 나누고 사는 동물들의 총칭을 뜻하지만
 그건 자의적 해석(니 꼴린 대로 해석)이므로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법으로는 이런 류의 애완동물(이하 부양동물)을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겠다.
 (애완동물이라고 하면 반려주의자들이 매우 화낸다. 가족(동물)을 완구취급한다고...
  그렇다고 객관화되어야 할 법에서 반려라는 자의적 표현을 쓸 수는 없다)

  1.개인이 소유권을 가지고 
  2.양육에 목적을 둔 동물로서 
  3.사람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아야 하며
  4.국내 및 국제법에 근거, 보호 대상이 아닌 것

 아마 3, 4번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에게 희귀 동물을 맡겼다가는
 설령 양육하는 개인이 애정을 
 나이아가라 폭포마냥 퍼붓는다고 해도
 약간의 관리소홀로도 해당 동물을 죽이거나
 심지어 타인을 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번에서 소유권을 가진다는 것은 
 타인에 의해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지만
 해당 동물에 의해 타인을 위해하지
 않을 책임을 가진다는 뜻이다.

 문제는 2번인데 양육동물의 목적을 양육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식육이나 가죽, 기타 부산물을 얻을 목적으로 키우는 동물과
 구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양육동물이라고 해도 양육을 제외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새끼를 쳐서 팔아 먹을 수도 있고, 해당 동물을
 직접 팔기도 한다. 

 또한 맹인을 위한 특수목적견처럼 양육동물과 구분이 어려운 
 동물도 있기 때문에 만든 한시적인 개념으로서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기에
 명확한 규정을 위해서는 양육동물을 용도에 의한 
 구분이 아니라 소유권 같은 명백한 권리로 규정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양육동물은 개인의 소유물, 재산으로 취급되며
 현행법제도 이와 마찬가지로 운용되며 
 가축의 범주에 속해 있다.


 다음 문제는 양육동물인 개의 고기를 상업화하느냐인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소유권이 용도에 우선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고기 합법화가 더 부합할 듯 싶지만 
 현행법상 개는 가축이지만 식품유통관리법의 대상이 되는 식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코쟁이 국가서처럼 양육동물에 대한 권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죄형법주의에 따라 법에 없는 행동은 저촉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때문에 개고기를 팔아도 문제되는 것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관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사한 예로 포르노가 법적으로 허가 되지 않아 
 해외 포르노 제작사서 국내 불법 유통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해도
 먹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 정식으로 재산권을 주장하려면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서 내주지 않음으로서 재산권 주장을 할 수 않는 거다.
  대신 허가받지 않은 물건이기에 소지나 유통은 법에 의해 처벌받는다. 
  정부의 허가없이는 압생트도 마실 수 없는 더러운 세상)
  

 때문에 반려주의자들의 주장처럼 개고기를 불법화하려면
 양육동물권(인권의 개化)처럼 권리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타인이 가해의 목적으로 때리는 것 정도는
 재산 손괴로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소유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인간에 버금가는 권리는 당연히 줄 수 없다.
 
 인간이란 종족특성이 반영되는 점도 있지만, 소유권을 주지 않으면
 지금 반려주의자가 하고 있는 모조리 근거 없는 행동이 된다.

 성대를 절개하고, 꼬리자르고, 고자만들고, 털 자르고, 새끼 낳게 한 거
 남 주거나 팔고, 혹은 양육동물 자체를 사고 팔고 주고 얻는 등의 일련의 
 행위 중 개가 원해서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유자의 마음대로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소유자가 금전을 주건 양도를 하건
 해당 양육동물에 대한 권리가 소유권으로서 인정되기에
 할 수 있는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원칙상 불법이다.
  
 (소유권이 없어도 지나가는 개미나 딱정벌레를 잡아다 키우는 건
 불법이 아니지 않느냐 왜 개 가지고 그러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법에서 규정하는 가축도 이나고 관리하는 동물도 
 아니고 야생동물법에 의해 보호받는 것도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 곤충이라고 해도 법의 제재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고, 
 해외서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곤충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런 류의 법이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엄연한 법이고 생물학적 지식을 비롯 벼라별
 지식이 가미되는 경우도 있어 대단히 머리가 빡치는 법분야이다. 
 안 그런 분야가 어디있겠냐만은)

 
 소유권이 가지는 장점도 있다. 우선 소유물이기에 커스텀마이징을
 할 수 있고, 트레이딩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기에 관리를 촉구하는 역활도 한다.


 그렇다면 개고기를 불법화를 방안은 없는 것일까.
 지금은 졸려워서 다음에 쓰도록 하겠다.
 
 

by gargoil | 2011/07/08 03:35 | 쓰레기 논법 | 트랙백 | 덧글(0)

최근의 연구주제


 
 까먹을까봐 급한데로 자리를 빌려 쓰자면, 

 자발적 복종, 혹은 파괴적 복종과
 미 시카고 학파의 경제적 충격요법과의 관계
 
 인데, 기본적인 개념에서는 다소 유사한 바 있으나
 실제 실행적인 면에서는 무수한 다른 점이 있으며,
 또한 최근 경제학의 시류가 불확실성이란 굇수란 변수가 있는 만큼
 단순화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범위도 어디까지 정해야 할 지 구체화되지 않았음.
  
 그래도 경제와 사회가 큰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있을 듯함. 
 쇼크 독트린의 마이너 카피일 위험이 있으니 지양요함

 회의주의와 실증주의에 대한 글도 초고만 생각하고 당최 쓰질 않으니
 손도 머리도 녹슬어 가나. 

 곱하기와 더하기의 차이와 이를 증명하는 면적의 개념도 검토해야하는데...
 

by gargoil | 2011/04/26 14:21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0)

[칵테일 잡담] 힘들고 바쁘지만... 원하는 대로 계획대로 살아보자



 학창시절 삼 일에 한 번은!

 하고 즐겼던 칵테일이지만

 직장전선에 뛰어 들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 마시기도 어려워졌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가니쉬? 데코레이션? 
 쉐이크라도 하면 양반이다.

 쉐이크도 귀찮아 바로 잔에 부어넣고
 바스푼으로 휘휘저어 마시는 게 요즘 수준이다.

 또  스트레이트나 언더락이란 마법(빌드)이 있기 때문에...

  

 
 요즘은 칵테일 자체보다는 
 칵테일에 대한 추억을 되씹는 때가 많아졌다.
 마치 좋은 날을 회상하는 노인처럼 말이다.


 칵테일에는 매력적인 즐거움이 가득하다.

 곱디 고운 빛깔과
 숙성된 과일이나 스파이스에서 풍겨오는 풍부한 향
 그리고 급격한 온도변화에서 결정화 되는 맛

 그러나 나는 칵테일에서 이것만을
 즐겨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 절판된 책을 구하고자 
 자전거타고 신촌에서 청계천까지 갔던 것이 기억난다.

 플레인 스케이프 토먼트를 사려고 용산 도깨비 시장까지 가서 샀으나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리자 또 사러 용산에 갔던 것도 기억난다.
 
 남들이 보면 참 쓸 때없는 데 시간낭비한다고 할 지 몰라도
 그 때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즐거웠다.

 
 어떤 칵테일을 마실까 고르고 그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
 그 칵테일이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아가는 즐거움.
 그리고 뭔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는 즐거움.

 이 즐거움이 없었다면 
 바에 가서 만 원짜리 한 두 장 내밀고  
 폼재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한 때 애지중지 닦고 뒤적거렸던 
 보틀과 책들에 뽀얗게 먼지가 서린 것을 본다.
 
 정말 바빠서 피곤해서 못한 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즐거움에서마저 도피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법, 집단심리학, 칵테일, 인테리어,
 디자인, 일러스트, 스냐힐리어(혹은 아랍어), 일본어, 영어, 
 스쿠버다이빙, 락클라이밍, 이탈리아 요리,
 일식, 중식, 한식, 베이킹,
 

 
 하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알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하면 시간은 얼마나 유한한가.



 지금은 그저 찌푸린 얼굴 뿐이다.

 3년.. 5년... 아니 10년 후라도

 바로 이렇게 미소짓는 얼굴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획대로
                                   
                  

 그럼 좋은 하루 되세.. 아니.. 자.. 잠깐 그 짱돌은 뭡니까?

 형법 260조에 따르면 폭행은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며 
 
 짱돌, 가꾸목, 와루바시, 스끼다시, 기타 등등으로 사람 치면

 261조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의해 처벌....



 


 젠장, 나잇살 먹고 뱃살이랑 아저씨 개그만 늘었어...





 

by gargoil | 2011/01/24 02:32 | Story on the bar,칵테일 | 트랙백 | 덧글(9)

20대 개새끼론과 20대 씨코(Sicko)들 - <2>





          (동영상 끝나고 영화 글러브 소개시 나오는 나레이터의 목소리에서 장비를 정지합니다가 연상된다?)



독재정권과 피터지게 싸웠던
형과 언니들의 하루는 피곤합니다.


5시에 기상
6시에 집을 나가서
7시 30까지 도착해서
10시까지 회의준비를 마쳐야 하고
오후 2시에는 거래선 정리를 해야 하고
프로젝트를 위해 야근을 하고
막차가 아슬아슬하게 집에 들어가서
지친 몸을 뉘이고 5시에 다시 기상.


하지만 그 뿐만일까요?


주부 황모(46·서울 청담동)씨는 이번 주말 고2 아들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보낸다.
대입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 시키기 위해서다.
교육 정보에 깜깜하던 그는 지금 강남의 ‘열성 교육 엄마’다.
황씨는 2009년 초까지 억대 연봉을 받는 다국적기업의 한국지사 최고경영자(CEO)였다.
하지만 아들이 2008년 외국어고 입시에서 실패한 뒤 사표를 던졌다.
그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애들 교육은 낙제라는 좌절감이 생겼다”며
“고입·대입이 너무 복잡해 아이한테만 맡겼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학이 성적뿐 아니라 스펙(경력), 공인 영어 성적, 봉사활동 등
다양한 점을 봐 아들 장래를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자녀 교육에 지치고 있다.
입시가 난수표처럼 복잡하고 잦은 제도 변경으로 자녀 교육을 돌보는 엄마들이 아우성이다.
일과 살림을 함께 하는 직장맘들은 특히 고민이 많다.
21세기 치맛바람은 남보다 앞선 정보라는 중압감 때문이다.

시중은행 부장급인 이모(52·서울 대치동)씨는
‘엄따’(엄마들 사이에서 따돌림) 때문에 지난달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그는 “ 학부모 모임 총무를 맡았다가 낮 시간에 열리는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감투만 쓰고 역할을 못한다고 엄마들에게 찍혔다”고 했다.
 
포털 사이트의 어머니 카페를 운영 중인 이미애씨는
“입학사정관제 등 현행 입시제도 취지는 좋지만
엄마의 희생을 너무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 모 매체 1월 7일 뉴스- 


요즘 엄마들은 바쁩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외구계회사 CEO출신의
잘 나가는 엄마일수록 더욱 그렇죠.

위의 기사에 꼬리를 붙는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도 함께 있었습니다.


2011학년도엔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확대된 탓에
수시에 떨어지면 수능을 잘 보더라도 정시 정원이 줄어든 탓에
정시에서 합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고입도 마찬가지다.
특목고 입시를 보면 2008학년도엔
구술면접, 영어듣기 평가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2011학년도에서는 중학교 영어 내신성적만을 반영해
1차 선발이 이뤄졌고 2차에서 면접을 치렀다.

와우.
대입만이 아니라,
고입, 중학교 교육까지.

이런 엄마들에게 자녀교육은
인성과 심성을 가꾸고
꿈과 배포를 크게 가지게 하라는
애매모호한 목표가 아닙니다.
어린왕자는 어리숙하고
게임의 법칙이 뭘 모르는
'루저'일 뿐이죠.

잘 나가는 엄마들이 왜 이렇게 행동할까요?
왜 좁아 터진 행성에서
숫자나 좋아하는 배불뜩이 은행가처럼 행동할까요?
왜냐하면 그녀들이 신입사원에게
그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빠들은 어떨까요?


3년차 기러기 아빠 김병선(38)씨의 겨울은 외롭기만 하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되면 더욱 그렇다.
그는 "글로벌 시대, 외동아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과연 이 결정이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다"면서
"요즘 들어 영어 말하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면
차라리 조기유학을 접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모르겠다.
아내와 상의해 내년 겨울에는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은 소중한 것입니다.
자녀의 영어 말하기가
가족을 파괴한다면
청산하는 게 현명할 길일 수 있죠.

하지만 3년 전
김병선씨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잊지 말려무나
따로 떨어져 있건 아니건
우리는 가족이야.
가족을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건
오직 같은 가족뿐이란다.'

이런 말을 했을까요?
아니면

                                             

하지만 분명한 건
위의 엄마들이나 아빠들은
정말로 가족을 사랑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희생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부인과 자식을 외국에 보내고 혼자 살던 '기러기 아빠'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오후 11시 50분께 부산 영도구 A아파트 김 모(41) 씨의 집
베란다에서 김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김 씨 부인의 친구 윤 모(32·여)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윤 씨는
미국에 있는 김 씨의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새벽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뒤 전화를 받지 않으니
집에 가서 남편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라는 부탁을 받고
김 씨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 씨의 유족들은 경찰에서 김 씨가 7개월 전부터
대학교수인 부인이
교환교수로 아들과 미국으로 떠난 뒤 혼자 살면서 우울증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과 이날 오전 3시께 부인과 휴대전화로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김 씨가 "가족들이 보고 싶어 힘들다"라고 말한 점,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 등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2010년 8월 27일자 기사 -


어떤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러기가 되거나
직장을 때려치지 않는다고. 

물론 대부분은 이들처럼 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07년 3월의 기사입니다.

김효숙(가명.45)씨는 16살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냈다.
한해 비용은 학비가 12000달러고 홈스테이비용이 12000달러
여기에 생활비와 용돈을 합쳐 3500만원 정도다.
한해 가계수입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건 08년 환율이 개박살나기 전의 기사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정신 못차리고 있긴 하지만,
현 환율을 적용시키면 더 늘어나겠죠.

설령 환율 적용을 안 하더라도 
한 해에 3500만원이라..



와우~


30대 연봉 3500 안 되는 사람이 수두룩한
우리 사회에서
저 3500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 경우에 속할 겁니다.

하지만
돈이 있건 없건
우리의 형이나 언니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유학 보내지 않거나
스스로 대치동 뚜벅이가 되지 않는 건

자녀교육에 무심하거나
자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닐 겁니다.

그들도
자신의 자녀가
해외 유수의 학교에 다니거나
특목고에 가거나
SKY에 가길 원하겠죠.

그리고
그건 자녀들이 고고한 상아탑의 학자가
되길 원해서 그런 건 만은 아닐 겁니다.


by gargoil | 2011/01/08 23:24 | 트랙백 | 덧글(2)

20대 개새끼론과 20대 씨코(Sicko)들 - 1


                                                             뛰어!! 뛰라고 이 개새끼들아!!!


 <강풀의 26년 후 中...일지도>
<- 그림 파일로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고소크리 따위 먹고 싶지 않았어요.



 뛰어!! 뛰라고 이 개새끼들아!!!


 탕. 탕, 탕!
 도청이 뚫렸다.

 그때 내 나이 23살. 난 계엄군이었다. 
 내 머리 속에는 하나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저 사람이 죽은 건가?
 내가 쏜 총에 맞아서 죽은 건가
 내, 내가 저 사람을 죽인 건가

 강일병, 이 씨발새끼야. 안 튀어 가고 뭐해!

 탁탁탁(뛰는 소리)

 죽었나? 죽였으면 어떻하지?
 죽였다고?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어떻하지...!!

 나느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로
 전남도청 건물 안에 몰리듯 쫒겨 들어갔다.
 이미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난 그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핏발 선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소...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계단 한 복판에서 쓰러진 남자는
 총 맞아 붉어진 배를 움켜잡고 주저 앉아 있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꼿꼿이 앉아서 나를 마주 노려보았다.

 부끄럽지 않냐... 
 부끄럽지 않느냐말이여!
 너의 그런 모습이 부끄럽지 않느냐 말이여!!
 
 그 남자는 핏발 선 눈을 한 채
 갈라지는 목소리로
 쥐어짜는 듯이 외쳤다.

 네가 하는 짓이
 부끄럽지 않냐 말이여!!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총을 겨눈 손을 내리지도 못했다]
 




 ..................

 


  ..........


  

  ....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노인,
 청년과 중년,
 20대도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죠.


 어린 시절 그들은 국민학교에서
 이런 교과서를 배웠습니다.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여기에는 서로가 서로를 욕하라고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침튀기며 키보드 두드리라고 쓰여있지도 않았고,
 따듯하고 안락한 린넨 침대에서 일어나
 붉은 카펫이 깔려 있는 강연에 나가서
 너희는 쓰레기라고 말하라고 쓰여 있지도 않았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미 너희는 뭘 해도 늦었다.
 (불의에) 분노할 줄도 모르고
 남 탓만 한다.
 차라리 촛불 세대인 10대에 희망을 걸겠다"

 - 김용민 한양대 겸임교수 -
 

 
"왜 너희는 (우리처럼) 짱돌을 들지 않느냐"

 - 우석훈 (88만원 세대의 저자) -


 20대들도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세상을 바라지 않은 건 아닐 겁니다.

 꿈은 젊은 이들의 특권이란 말처럼
 단 한 번이라도 밝은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형이나 언니들은 20대들을 
 꿈도 미래도 없다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것이 진짜 세상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 건 교과서만이 아니었죠.
 어딜 가나 세상은 거짓말 투성이였으니까요.
 

 '증시, 위기 아니다'

 '외신, 함부로 한국 경제 비관 말라'

 '근거 없이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거나
  불확실한 외채통계를 함부로 인용하거나
  한국의 은행들이 금방이라도 연쇄파살할 것처럼
  대서특필하는 것은 언론 자유의 차원을 넘는 것'

 - 1997년 10월말 뉴스제목 및 내용 
   그로부터 3주 후인 11월 21일 IMF 발발 -



 뉴스도 거짓말을 하고


 '이익 및 자본 건전성 등 리먼의 향후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 2008년 9월 2일 금융위에민유성 산업은행총재가 금융위에 보고한 내용
  그로부터 약 이주후인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 신청 발표 -



 고위직도 거짓말을 하고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아빠

장난이 아닌걸
또 최고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말을 믿을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겐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한스 밴드 '오락실'中-


 사랑하는 우리 아빠도 거짓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대학 안 가면 너 맨날 쓰레기만 줍고 살아.
 일단 대학에 가라.
 대학가면 얼마든지
 너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어

 - 어머니의 말씀 中 -

 
 심지어 자상하신 우리 엄마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건
 가정에서건
 가르치는 방법은
 언제나 똑같죠.
 
 하지만 20대들이 불쌍하다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이 낭만적인 것이 아니란 것은
 인류가 생긴 이래의 진리이니까요.

 게다가 저는 20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이야기는
 지금은 누군가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었을
 우리 형이나 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by gargoil | 2011/01/08 21:42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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