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4일
[외식유람기] 일산 웨스턴 돔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
안녕하십니까? 치즈러쉬같은 더위에 아둥바둥하는 gargoil입니다.
이번 유람기는 친구와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러 갔을 때 먹게 된
인도음식 런치세트입니다.
장소는 일산 웨스턴 돔의 아시아아시아 입니다.

윗층이 일산 CGV라 접근성은 좋습니다. 영화보고 식사 딱입니다.
내부 인테리어 구성도 좋습니다. 약간 어두우면서도 눈이 편한 조명에 조용한 분위기.
서빙하는 사람들도 음식점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옷을 인도풍으로 입고 서빙합니다만...
서빙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은 아뿔싸 진짜 인도계통 외국인입니다.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영어가 낮은 목소리로 쏼라쏼라. 게다가 세트메뉴인지라 커리종류나
디저트 종류를 일일히 알려줘야 했는데, 저같은 경우는 괜히 어륀지~하고 혀꼬기 보담
메뉴를 손가락으로 일일히 가리키며, this! this! please. 로 끝맺어 버렸습니다.(음 편하구만.)
인도음식...이라고 일단 쓰기는 썼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음식점에서는 그 쪽 동네,
인도, 파키스탄, 네팔등등 중앙아시아 지역 음식들을 굳이 나라별로 나누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인도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들어가나 네팔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들어가나
똑같은 [난, 커리, 탄두리치킨, 차왈, 기타 등등]이 나온다는 거죠.
(강남쪽 비싼 레스토랑가면 이런 거 외에도 별의별게 나옵니다만, 거긴 너무 비싸서.. 쿨럭)
실제로 중앙아시아 지역이 모두 비슷비슷한 음식만 먹고 있을 지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아는 게 없으니 나중에 알아보지 않는 이상,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어야 겠죠.

저건 양파를 고추가루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식초에 절인 거 같았습니다.
(그 외에 향신료 한 두가지 넣은 거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덕분에 쉽게 식지 않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트 메뉴 가운데 이 녀석이랑 요구르트가 가장 맛있더군요.

이게 디저트인 딸기 요구르트, 라씨 입니다. 디저트 주제에 수프 다음으로 나오더군요.
먹을 때는 저기 있는 딸기시럽을 휘휘 저어 먹으라고 하는 데,
저는 대충 저어서 먹었습니다.
(저 딸기 시럽은 스무디 만들 때 사용되는데, 요즘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메뉴표에는 인도 전통 요구르트라고 합니다만, 일반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 납품되는 [업장용]요구르트 같더군요.(아닐 수도 있습니다)
액체 요구르트는 단가가 좀 세서 말이죠. 보통은 음료수 파는 가게에서는
요구르트 가루를 씁니다만, 이건 가루는 아닌 듯 하덥니다.
어쨌든 요구르트는 가루건 뭐건 맛있습니다.

이것이 커리입니다. 저는 양고기와 토마토소스를 첨가한 커리를 주문했는데,
맛은 토마토 소스에 커리를 조금 첨가한 것이 나오더군요.
하단부에 보면 초가 하나 켜 있는데, 그 위에 커리 단지(한 공기 크기 안됨, 쬐끄마함)가
있습니다. 하단부의 초는 따듯하게 데워 드시라...는 좋은 뜻이 아니라
걍 모양으로 달아 놓은 겁니다.(만일 따듯하게 데워 드시라고 생각했으면 알콜램프정도는 달아놔야죠.)
커리치고 기름이 참 많았지만, 인도식 빵인 난으로 싹싹 닦아 먹었습니다.
커리가 맛있어서 라기 보담 양이 없어서요.

이게 인도식 빵이 [난]입니다. 저는 이걸 참 좋아합니다. 맛도 심심한 것이
뭘 찍어 먹어도 맛있고, 어떤 음식과 같이 먹어도 맛있습니다.
동남, 중앙 아시아 음식들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반응이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커리는 쬐끔 줬지만, 이건 좀 많이 주더군요.

예. 탄두리 치킨입니다. 닭고기 부위별로 고루고루 잘라 요구르트와 소스에 재운 후
소스를 발라 화덕에서 구운 거죠. 이것은 닭가슴살만 잘라 꼬치에 꿰어서 구운거 같았습니다.
맛은 지극히 평범한 탄두리 치킨이었습니다. 특별히 맛있어서 중간계적인 상상이 들거나
맛없어서 젠장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먹다가 사고가 발생했는데, 씹는 도중 닭고기 생육을 씹었습니다.
한 마디로 날고기 씹은 거죠. 전에 닭고기 요리를 하다가 실패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생육의 맛은 아주 잘 알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음식점에서 생육 씹을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나 해서 몇 번이고 뱉었다가 씹고 뱉었다가 씹어서 확인한 후,
생육이라고 말했더니 조금 실랑이를 벌이다가 새 탄두리 치킨을 가져다 주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새 접시를 가져다 주면서
"탄두리 치킨은 오랜 시간 동안 구워서 그럴 리 없다.
요구르트에 넣어서 닭고기가 연해서 그런거 같은데, 탄두리 치킨이
독특하신 모양이다..."라고 계속 짜증나게 변명을 해대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강짜부린다는 말이냐? 탄두리 치킨 조리법이야 일단 둘째치고,
푸석푸석하기로 이름난 닭 가슴살을 요구르트에 재워서 고기가 생육수준으로
연해졌다는 건 도대체 어느 나라 닭이냐... 너희는 염산요구르트를 썼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덥니다.
친구가 사주는 밥이라 특별히 더 항의하진 않았습니다만,
항의한 고객을 납득시키기는 커녕, 손님이 모르셔서 그런 모양인데...하고
우기는 꼴은 정말 배알 꼴리덥니다.
(탄두리 치킨 만드는 법을 모른다고? 참 나. 틀림없이 시간없어서 불조절 개판 친 거겠지.)
암튼 다시 가져다 주긴 했는데, 소금을 잔뜩 넣고 바짝 구워서 짜기만 하고 맛도 없었습니다.
이렇게해서 1인분당 세트메뉴 가격은 25000원. 둘이서 50000원 주고 먹었네요.
인도옷을 입은 인도계통 사람이 서빙해서 신선했고,
내부 인테리어나 음식을 담는 용기를 선정하는 기준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아서(인도 인기 가요가 나오는 앗흐트랄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하며 식사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생육이 나오는 실수도 있었고, 매니져의 태도도 싹퉁머리가 없었지만, 맛도 나름 괜찮구요.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글세요. 애시당초 인도음식 파는 곳 가운데
싸게 파는 곳 거의 못 봤고, 세트메뉴라면 그 맛에 그 가격이지만,
타 인도계통 음식점에 비한다면, 가격대 성능비는 좋지 않습니다.
여기는 제가 먹어 본 곳 가운데에서 메인인 탄두리치킨이 가장 좋지 않은 편인데요.
메인디쉬, 그것도 가장 기본적인 탄두리 치킨이 약한 건 곤란하죠.
다른 메뉴들도 다른 곳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세트메뉴가 수프, 커리, 난, 메인디쉬, 디저트로 나눠지는데요.
보통은 여기에 샐러드와 간단한 에피타이저가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샐러드나 애피타이저나 별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역시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별로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차라리 1,2만원 더 주더라도 강남이나 신촌에 있는 곳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중에 네팔 음식점인 부천 안나푸르나를 리뷰할 생각인데요.
사실 나오는 건 정말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만, 인도계통 음식점 가운데에서는
맛과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난 곳이라 꼭 한번 소개하고 싶군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by | 2008/08/14 00:23 | 食神의 城 (식신의 성, 음식)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