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유람기] 일산 웨스턴 돔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


 안녕하십니까? 치즈러쉬같은 더위에 아둥바둥하는 gargoil입니다.

 이번 유람기는 친구와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러 갔을 때 먹게 된

 인도음식 런치세트입니다.

 장소는 일산 웨스턴 돔의 아시아아시아 입니다.
 
                                간판에는 꽤나 수상해 보이는 아저씨가 인상을 찌푸리고 계신다.

 윗층이 일산 CGV라 접근성은 좋습니다. 영화보고 식사 딱입니다.

 내부 인테리어 구성도 좋습니다. 약간 어두우면서도 눈이 편한 조명에 조용한 분위기.

 서빙하는 사람들도 음식점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옷을 인도풍으로 입고 서빙합니다만...

 서빙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은 아뿔싸 진짜 인도계통 외국인입니다.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영어가 낮은 목소리로 쏼라쏼라. 게다가 세트메뉴인지라 커리종류나

 디저트 종류를 일일히 알려줘야 했는데, 저같은 경우는 괜히 어륀지~하고 혀꼬기 보담

 메뉴를 손가락으로 일일히 가리키며, this! this! please. 로 끝맺어 버렸습니다.(음 편하구만.)

 
 인도음식...이라고 일단 쓰기는 썼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음식점에서는 그 쪽 동네,

 인도, 파키스탄, 네팔등등 중앙아시아 지역 음식들을 굳이 나라별로 나누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인도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들어가나 네팔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들어가나

 똑같은 [난, 커리, 탄두리치킨, 차왈, 기타 등등]이 나온다는 거죠. 

 (강남쪽 비싼 레스토랑가면 이런 거 외에도 별의별게 나옵니다만, 거긴 너무 비싸서.. 쿨럭)


 실제로 중앙아시아 지역이 모두 비슷비슷한 음식만 먹고 있을 지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아는 게 없으니 나중에 알아보지 않는 이상,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어야 겠죠. 

 
 이것이 밑반찬입니다. 피클, 할리파뇨, 익숙한 것들입니다. 저 붉은 덩어리만 유독 눈에 튀는데,

 저건 양파를 고추가루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식초에 절인 거 같았습니다.

 (그 외에 향신료 한 두가지 넣은 거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양송이 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나무로 만든 받침에 수프용기를 받쳐서 같고 옵니다.

 덕분에 쉽게 식지 않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트 메뉴 가운데 이 녀석이랑 요구르트가 가장 맛있더군요.

 

 이게 디저트인 딸기 요구르트, 라씨 입니다. 디저트 주제에 수프 다음으로 나오더군요.

 먹을 때는 저기 있는 딸기시럽을 휘휘 저어 먹으라고 하는 데, 

 저는 대충 저어서 먹었습니다. 
 
 (저 딸기 시럽은 스무디 만들 때 사용되는데, 요즘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메뉴표에는 인도 전통 요구르트라고 합니다만, 일반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 납품되는 [업장용]요구르트 같더군요.(아닐 수도 있습니다) 

 액체 요구르트는 단가가 좀 세서 말이죠. 보통은 음료수 파는 가게에서는

 요구르트 가루를 씁니다만, 이건 가루는 아닌 듯 하덥니다.

 어쨌든 요구르트는 가루건 뭐건 맛있습니다. 

 

 이것이 커리입니다. 저는 양고기와 토마토소스를 첨가한 커리를 주문했는데,

 맛은 토마토 소스에 커리를 조금 첨가한 것이 나오더군요. 

 하단부에 보면 초가 하나 켜 있는데, 그 위에 커리 단지(한 공기 크기 안됨, 쬐끄마함)가

  있습니다. 하단부의 초는 따듯하게 데워 드시라...는 좋은 뜻이 아니라

 걍 모양으로 달아 놓은 겁니다.(만일 따듯하게 데워 드시라고 생각했으면 알콜램프정도는 달아놔야죠.)

 커리치고 기름이 참 많았지만, 인도식 빵인 난으로 싹싹 닦아 먹었습니다.

 커리가 맛있어서 라기 보담 양이 없어서요.

 

 이게 인도식 빵이 [난]입니다. 저는 이걸 참 좋아합니다. 맛도 심심한 것이
 
 뭘 찍어 먹어도 맛있고, 어떤 음식과 같이 먹어도 맛있습니다.

 동남, 중앙 아시아 음식들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반응이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커리는 쬐끔 줬지만, 이건 좀 많이 주더군요.

 

 예. 탄두리 치킨입니다. 닭고기 부위별로 고루고루 잘라 요구르트와 소스에 재운 후

 소스를 발라 화덕에서 구운 거죠. 이것은 닭가슴살만 잘라 꼬치에 꿰어서 구운거 같았습니다.

 맛은 지극히 평범한 탄두리 치킨이었습니다. 특별히 맛있어서 중간계적인 상상이 들거나

 맛없어서 젠장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먹다가 사고가 발생했는데, 씹는 도중 닭고기 생육을 씹었습니다.

 한 마디로 날고기 씹은 거죠. 전에 닭고기 요리를 하다가 실패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생육의 맛은 아주 잘 알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음식점에서 생육 씹을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나 해서 몇 번이고 뱉었다가 씹고 뱉었다가 씹어서 확인한 후, 

 생육이라고 말했더니 조금 실랑이를 벌이다가 새 탄두리 치킨을 가져다 주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새 접시를 가져다 주면서

 "탄두리 치킨은 오랜 시간 동안 구워서 그럴 리 없다.
 
 요구르트에 넣어서 닭고기가 연해서 그런거 같은데, 탄두리 치킨이

 독특하신 모양이다..."라고 계속 짜증나게 변명을 해대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강짜부린다는 말이냐? 탄두리 치킨 조리법이야 일단 둘째치고,

 푸석푸석하기로 이름난 닭 가슴살을 요구르트에 재워서 고기가 생육수준으로

 연해졌다는 건 도대체 어느 나라 닭이냐... 너희는 염산요구르트를 썼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덥니다.

 친구가 사주는 밥이라 특별히 더 항의하진 않았습니다만,

 항의한 고객을 납득시키기는 커녕, 손님이 모르셔서 그런 모양인데...하고

 우기는 꼴은 정말 배알 꼴리덥니다.

 (탄두리 치킨 만드는 법을 모른다고? 참 나. 틀림없이 시간없어서 불조절 개판 친 거겠지.)

 암튼 다시 가져다 주긴 했는데, 소금을 잔뜩 넣고 바짝 구워서 짜기만 하고 맛도 없었습니다.


 이렇게해서 1인분당 세트메뉴 가격은 25000원. 둘이서 50000원 주고 먹었네요.


 인도옷을 입은 인도계통 사람이 서빙해서 신선했고,

 내부 인테리어나 음식을 담는 용기를 선정하는 기준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아서(인도 인기 가요가 나오는 앗흐트랄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하며 식사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생육이 나오는 실수도 있었고, 매니져의 태도도 싹퉁머리가 없었지만, 맛도 나름 괜찮구요.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글세요. 애시당초 인도음식 파는 곳 가운데

 싸게 파는 곳 거의 못 봤고, 세트메뉴라면 그 맛에 그 가격이지만, 

 타 인도계통 음식점에 비한다면, 가격대 성능비는 좋지 않습니다. 



 여기는 제가 먹어 본 곳 가운데에서 메인인 탄두리치킨이 가장 좋지 않은 편인데요.
 
 메인디쉬, 그것도 가장 기본적인 탄두리 치킨이 약한 건 곤란하죠.

 다른 메뉴들도 다른 곳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세트메뉴가 수프, 커리, 난, 메인디쉬, 디저트로 나눠지는데요.

 보통은 여기에 샐러드와 간단한 에피타이저가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샐러드나 애피타이저나 별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역시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별로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차라리 1,2만원 더 주더라도 강남이나 신촌에 있는 곳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중에 네팔 음식점인 부천 안나푸르나를 리뷰할 생각인데요.

 사실 나오는 건 정말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만, 인도계통 음식점 가운데에서는

 맛과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난 곳이라 꼭 한번 소개하고 싶군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by gargoil | 2008/08/14 00:23 | 食神의 城 (식신의 성, 음식) | 트랙백 | 덧글(2)

영화 [다크나이트]의 [전도사 조커] 리뷰


 안녕하십니까? 폭염 속의 gargoil입니다.

 최근 배트맨보다 조커로 유명한 영화 다크나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는 순간 이번 포스팅은 다크나이트에 대한 리뷰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수없는 리뷰가 나온 상황에서 뒷북 때리는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 양반이 최근 쓸 게 없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쓸 것이 없어서는 아닙니다. 여러가지 음식이나 술에 대한 리뷰,

 그리고 여름 여행에 대한 것들로 쓸 것은 넘쳐납니다.
 
 그러나 굳이 다크 나이트에 대한 리뷰를 먼저 기술하는 것은 제가 느낀 점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또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입니다.

 그러자면 예, 영화가 잊혀지기 전에 리뷰를 써야 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전작 배트맨 비긴스에서 화려한 액션과 배트맨의 진지한

 심리묘사로 검증받은 터라 별 다른 의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뭐... 그렇다고 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약간 무리한 듯한 전개나 조커와 배트맨, 그리고 투 페이스 하비의 두서없는 비중,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액션영화주제에 볼만한 액션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저에게 제대로 짜증을 선사해 주었죠.
 
 배트맨 영화를 왜 보러 가나요? 배트맨을 보러 가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배트맨이 펼치는 호쾌하고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요?

 조커를 주인공으로 하려면 제대로 조커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던가,
 
 이 인물 건드렸다가 저 인물 건드렸다가, 결국에는 가장 비중없었던

 배트맨이 다크 나이트로 결말 맺어지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허망해지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제외하고 영화는 재미가 있습니다.
 
 감독의 역량, 잘 짜여진 각본과 편집,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영상미와 단순하지만 웅장한 음악이

 사람들을 2시간이 넘는 영화에 몰입하게 했죠.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게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아마 아실 겁니다. 예, 바로 조커 입니다.

 영화를 찍고 이후 사망한 비극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

 광가 어린 조커로 살고 조커로 죽은 히스레저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다른 방향으로 흥분하게 만들어 주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같이 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을 본 분들은 

 과연 2대 조커가 1대 조커였던 잭 니콜슨을 능가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1대 조커 잭 니콜슨. 녹색머리카락와 회반죽을 한 얼굴이 특징이다.

 먼저 1대 조커는 영화 샤이닝의 [킬링 스마일]로 검증받은 광기의 인물인

 잭 니콜슨입니다. 조금 넓적한 얼굴이 원작의 기다란 얼굴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당시 배우들 가운데 잭 니콜슨만큼 맛이 간 표정을 가진 인물은 많지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뭐니뭐니해도 조커는 광기 어린 웃는 표정이 핵심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잭 니콜슨을 선택한 것은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미친 광대를 창조하려 했던 팀 버튼의 의도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봅니다.


                                                         영화 샤이닝의 유명한 킬링 스마일      
                                               이 장면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분이 많으실 것이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스의 세상은 팀 버튼의 광대가 누비기에는 지나치게 깝깝한 세상입니다.

 최근 슈퍼 히어로 물이 점차 영웅의 고뇌에 초점을 맞추면서 

 배트맨 비긴스의 세상에서도 영웅이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별생각없이 고담시를 파괴하던 악당도 심각해졌죠. 

 때문에 잔인하고 폭력적이지만, 바보같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세상을 비웃는 광대의 이미지는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세상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악을 일깨워 주려고 

 합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팀 버튼의 [미친광대]에서 [광대]를 빼고 [심각한]을 더한

 [심각한 미치광이]이자 악의 전도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2대 조커인 히스레저, 세월과 피로가 느껴지는 주름진 얼굴과 더욱 강화된 분장이 특징이다.
   

 때문에 2대 조커는 1대 조커에 비해서 좀 더 강렬한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확실히 1대 조커와 2대 조커를 비교해 보면, 2대 조커가 훨씬 심각해 보이죠.

 단지 세월의 흐름만 느끼게 해주는 1대 조커의 주름진 얼굴과 달리 

 2대 조커의 시종일관 잔뜩 주름진 얼굴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하드 버젼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사실 로댕보다는 이 양반(아그리파)이 한 주름하신다.         
                                                               출처는 다음까페 미술천하                                                  
                                          
 
 놀라웠던 점은 저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이 사실 정말 나이든 

 사람이 연기해서가 아니라, 분장과 연기의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분명히 40대 중반 이상의 중견배우가 연기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31살의 젊은 청년이더군요.

 얼굴이야 분장술과 CG로 처리하지만, 목소리에서는 정말 넘어져 버렸습니다. 

 고담시 인구가 3천만명 이었다는 것만큼이나 놀랐습니다.


                                            히스레저. 나이 31세. 껍데기만 벗기면 이런 미청년이 된다.
                             

 좀 많이 심각한 2대 조커의 심리핵심은 자신의 찢어진 입에 대해서 설명할 때입니다.

 (원작에서 조커의 얼굴은 화약약품통에 빠져서 그렇게 된 거죠.)


 2대 조커는 희생자에게 자신의 찢어진 입이 어떻게 찢어졌는지에 대한 사연에 

 설명해주고 칼로 희생자의 입을 똑같이 찢습니다.

 그런데 말할 때 마다 사연이 달라집니다.
 
 아버지가 웃으라고 쨌다, 아내를 웃겨 줄려고 자기가 쨌다등등...

 물론 그 사연은 조커가 멋대로 지어서 말한 것입니다만, 

 이 말은 조커가 자신의 아버지나 아내와 같이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서 무한한 증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증오 때문에 조커가 항상 웃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컬한 일입니다.

 저는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100미터를 8초에 달리는 빨간 마스크]를 떠올리고

 실소해버렸지만 말이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아무리 멋진 인물을 만들어도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살리지 못한다면 그 인물은 죽은 인물이죠. 배역에 맞게 자신을 세뇌하는 것이

 프로들의 세상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2대 조커는 증오와 악에 가득찬 미치광이를 

 연기하기 위해서 배우가 골방에 박혀 약물로 몸을 지탱하였습니다.

 그것이 지나쳐 죽음에 달했지만, 덕분에 이 영화의 진정 가치로운 부분으로

 조커를 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1대 조커와 2대 조커는 누가 더 낫다 못하다를 따질 수 없었습니다.

 같은 배역이어도 제작방향이 달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두 조커 모두 자신이 살았던

 배트맨의 세상에서는 최고의 조커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조커의 모습을 극장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깝네요.
  



by gargoil | 2008/08/13 02:16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2) | 덧글(1)

스파게티니를 넣은 떡볶이


 안녕하십니까? gargoil입니다.

 오늘은 목이 칼칼해서 떡볶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떡만 넣자니 뭔가 심심해서 뭘 넣을까 하다가

 [스파게티니]나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스파게티니

 우리가 흔히 먹는 [스파게티]면 보다 좀 더 얇은 파스타를 [스파게티니]라고 하는 데,

 보통 오일 소스 파스타에 쓴다고 하더군요. 

 자, 그럼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오뎅국물을 만듭니다. 


 

 무, 파, 다시마, 쑥갓, 그리고 마법의 우동간장으로 오뎅국물을 만듭니다. 우히우히

 그 다음 삶은 스파게티니와 마늘, 떡, 물엿, 설탕, 고추장, 떡등을 넣는 중간과정은

 모두 삭제하고 바로 본론으로~

 
                                                                       너... 정체가 뭐냐.


 하하하.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뭔가 떡볶이 비슷한 물건이 한가득 나왔습니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조심스럽게 맛을 보니...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항나하ㅏ하하하어이허ㅣ하ㅓㅏㅣ머ㅣ!!!!!


 gargoil은 level 5가 되었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좀 매웠을 뿐이에요. 그런 거에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by gargoil | 2008/08/08 22:55 | 食神의 城 (식신의 성, 음식) | 트랙백 | 덧글(2)

이야기와 설정 간 관계





 설정 덕후 움베르토 에코


 언제나 진지한 어조의 포스팅이 독보이는 shaind님의 포스팅에서

 트랙백해왔습니다. 내용은 설정이 이야기에 있어서 매우매우아주무조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답글을 쓰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포스팅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지만, 뿌리가 드러난 나무는 죽어버리지요.

 또 무조건 뿌리가 크고 굵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소나무는 소나무 나름의, 버드나무는 버드나무 나름의 뿌리가 있는 것처럼
 
 제각각의 알맞는 뿌리와 줄기와 잎을 정하는 게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키우려는 나무가 어떤 것이고, 얼마나 균형있게

 뿌리와 줄기와 잎을 만들어가는가가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 그런 나무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



                                    나사의 인공위성에서 2003년에 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야경.
                              할리우드는 아래쪽에 있고, 가운데 근처 가장 밝은 부분은 디즈니랜드이다.
                                   
 그러나 그건 이야기를 만드는 화자의 몫이고,
 
 독자는 땅위에 드러난 나무만을 보기 때문에

 역시 이야기라면,  뿌리 위에 솟아난 나무 그 자체로 독자와 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독자가 뭐라하건 설정에 관한 부분은 모두 화자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화자의 특권이자, 비밀인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유명 잡지에서 고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 중
                                                          필자가 고른 가장 아름다운 장면
                             좋은 이야기를 쓰기 위해 지금은 이 농부의 발처럼 부지런히 걸어야 겠지요.
                                 

by gargoil | 2008/08/05 17:36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 | 덧글(7)

먹고 자고...



 잠자리 꿈나라의 gargoil입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잠이 많이 오네요.

 10쯤 늦게 일어나서 점심겸 아침을 먹고, 12시에 다시 자고

 그리고 일어나보니 저녁 8시 30분. 저녁 먹고 어쩌구 하니 10시.

 오늘은 하루 종일 잠만 잤네요.
 

 


 꿈속에서 이런 분들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by gargoil | 2008/08/04 23:13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 | 덧글(2)

gargoil의 귀환



 안녕하십니까? 13박 14일의 방랑을 마친 이방인 gargoil 입니다.  


 
                  방랑가도의 이방인 gargoil은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자신의 끝없는 모험에서



                       인간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처럼 여겨지던 위대한 업적을 쌓았습니다. 

 
    
                                  어업방해를 자행하던 바다의 사악한 괴수 크라켄을 물리쳤으며




                              남촌에서 옥수수를 굽던 암흑의 산의 샐러맨더의 심장을 뽑아 내었고



                  때때로 인간의 가장 끔찍한 악몽속에서 존재하는 것과도 싸워 승리하였습니다.
                      


  ... 그러나 그 위대한 업적 가운데에서 알려지지 않은 시련도 많았습니다.




            남쪽의 섬에서 가장 강력한 전사집단과의 전투는 보는 이의 눈을 버릴만큼 치열했으며



                     굳센 신념을 지닌 라이벌은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이방인이란 이유만으로 세인의 외면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시련을 뛰어넘은 방랑자 gargoil은,



                         
                                           하늘과 땅사이의 중간계 세계를 구원하였고,
 
 

                              마침내 오랜 방랑의 끝에서 귀환하여 북부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글루의 모든 방랑하는 모험가가 그러하듯,   

 그는...


 
     
                                                     리플 좀 달아 주시지 않겠어요?



                                                          당신의 리플을 기대해요!

                                                                  리플 주세요!


                                                         리플을 달아주세요 주인님.


                                                            한번, 리플 달아 볼래?



                                              우홋. 거기 멋진 사람, 리플 달지 않겠는가?


 그는....

 리플을 구걸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귀환한 gargoil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포스팅 할 테니
 
 많은 관심(리플) 가져주세요!(달아주세요!)



by gargoil | 2008/08/01 23:23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 | 덧글(8)

방랑가도의 gargoil


 안녕하십니까? 방랑의 gargoil입니다.

 잠시 속세를 떠나 방랑가도에 오르려 합니다.

 물론 전국방방곳곳에 pc방이 있으니 포스팅이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던젼탐색 때문에 아무래도 자주 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망할 놈의 오리너구리들과 슬라임들 같으니...

 
 그럼 오늘도 건투합시다!


 
 
                                    참고로 이런 던젼을 탐험하러 가는 건 아닙니다.
                                                  (출처 : 기억안남, 죄송;;)


by gargoil | 2008/07/19 09:49 | 樂書의 章 (락서 / 낙서의 장) | 트랙백 | 덧글(3)

이 맥주는 9000년을 갈 맥주다! 믿음으로 맛이 만들어진 기네스 맥주 (2)


 위의 사진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외곽의 어느 지역.

 지금은 사람들로 번화한 곳이지만, 1759년의 이곳은 잡초만 무성한 황량한 땅이었다.

 인적조차 드문 이 곳에서 그나마 사람의 자취를 찾아본다고 한다면,

 그것은 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 한 채 뿐이었다.

 어떻게 서 있는 지가 궁금할 정도로 너덜거리는 이 건물의 현판에는

 brewery란 글자가 건물만큼이나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부츠 바깥으로 비죽이 나온 바지, 윗단추를 두 서개 풀어 놓고

 소매를 잔뜩 꾸겨 말아 올린 셔츠. 

 자유분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복장의 아일랜드 젊은이가 

 입에 담배를 물고 그 너덜거리는 건물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젊은이의

 옆에서 단정한 양복을 입은 중년의 사내가  미소를 한껏 지으며 말했다.

 [올해부터 양조장에 대한 세금이 고정된다네.

 이 말은 계약하기에는 최고의 기회란 걸세. 그렇지 않은가? 

 이 가격이면 결코 나쁜 판단이 아닐세.

 이미 준비는 다 되었네. 남은 건 자네의 사인뿐이라네.]

 잉글랜드 출신의 중년 사내는 젊은이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바라며

 계약서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달리 젊은이는 담배를 입에서 떼고

 한숨을 쉬더니 귀를 후비적거렸다.

 [사람 죽을 때는 얼마요?]

 [그, 그게 무슨 말인가?]

 [계약서에는 사람 죽을 때, 얼마나 보상해준다고 써 있소?]

 [이건 그냥 임대 계약서라네. 그런 내용이 있을리...] [잠깐!] 

 젊은이는 카이젤 수염의 사내의 말을 끊었다.

 [이런 건물에서 그냥 일했다가는 사람을 매일 갈아쳐도 모자를거요.]

 젊은이는 말과 동시에 발로 건물의 벽을 가볍게 찼다.

 푸쉬시.. 힘빠지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간 건물의 벽에서 흙이 우수수
  
 무너져 내렸다. 중년의 사내는 지금 당장이라도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 걱정에 안절부절했다.

 [위, 위험하게 뭐하는 짓인가?]

 안절부절한 중년의 사내와 달리 젊은이는 침착하게 말했다.

 [맞소. 당신 말처럼 이 건물은 위험하오. 겨우 발로 살짝 찼을 뿐인데 말이오.

 난 *성 패트릭의 가호를 믿지만, 이대로 이 건물에서 일한다면,

 사고가 발생할 것은 *성 패트릭이 아니어도 누구나 알 수 있소.

 그러나 난 나와 나의 인부들이 이 건물에서 일할 수 있다고 믿소.
 
 이 건물을 빨리 처분하고 싶다면, 좀 더 좋은 계약 내용을 제시해야 할 거요.]

 (*성 패트릭 =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중년의 사내는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도대체 뭘 원하는가?]

 [일년에 45파운드. 그 이상은 안되오.]

 [억지 부리지 마시오! 이런 황량한 곳이지만,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는 없소!]

 [어짜피 가지고 있어봤자 세금부담만 생길 거요.
 
 그리고 이런 폐허를 사람이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소.

 그리고 이런 곳, 팔아봤자 얼마나 이득을 보겠소?]

 중년의 사내는 마른 침을 삼키며 젊은이를 노려보았다.

 [그래도 45파운드보다는 많을 거요.]

 젊은이는 손가락을 가로 저었다.

 [45파운드가 아니오. 40만 5000파운드요.]

  젊은이의 말을 들은 중년의 사내의 눈이 의아함으로 커졌다.
 
 [자네, 지금 내게 지독한 농담을 하는 건가?
  
 아까 자네 입으로 년간 45파운드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오. 전능하신 신과 성 패트릭께 맹세코, 나는 당신과

 당신의 자손들에게 40만 5000파운드를 지불할거요.]


 [당신 자손들?]

 중년의 사내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연간 45파운드로 계약하는 대신, 9000년간 이 건물을 

 빌리겠소. 괜찮지 않소? 당신 만이 아니라,

 당신 자손들까지 연간 45파운드의 연금을 받게 되는 거요.

 그리고 당신이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돈이면,

 당신이 생각하는 합당한 가격을 제하고도 남을 거요.]


 중년사내의 의아함은 곧 기쁨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런 거지같은 건물을 사거나 빌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지나마 팔려고 해도 건물을 부수어야 했는데, 

 그러면 땅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 청년은 그것을

 빌리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9000년 동안!

 이 정도면 거의 양조장을 팔다시피 한 것이지만,

 적어도 누구에게라도 판 것 이상의 이익이 있었다. 

 [좋소! 조금 손해보는 것 같지만, 계약하리다!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니 잠시 기다려 주시오.]

 
 중년사내는 허둥지둥 마차로 돌아갔다. 누군가 젊은이의

 어깨를 툭쳤다.

 [아서, 왜 그런 이상한 계약을 왜 한거야? 여기서 맥주를

 만들어 판다고 해도 이익을 볼까 말까인데, 9000년이라니,

 그 때쯤이면 저 재수없는 잉글랜드 놈은 커녕

 우리 조국 아일랜드조차도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이런 황당한 계약은 듣고 보지도 못했다구.]

 아서라고 불린 젊은이는 자신의 어깨를 친 인물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에드,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맥주가 지금까지의 맥주였다면,

  분명 이 계약은 미쳤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계약일거야. 하지만,

 지금 내가 만들려고 하는 건 그런 맥주가 아니야.

 이 황당한 계약만큼이나 누구도 듣고도 보지도 못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맥주를 만들겠어. 그건 1000년,

 아니 900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마실, 그런 맥주인거야!]

 젊은이는 허리를 굽혀 아까 자신이  발차기로 떨군 흙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영원토록 남을 맥주가 바로 이 64에이커의 황량한 땅에서

 탄생할 거야. 두고보라구. 9000년을 넘어설 맥주를!]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젊은이의 나이는 34세.

 그 이름은 아서 기네스. 그는 단순히 허름한 양조장을 계약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시간을 넘어서, 멀고도 먼 미래를 계약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 9000년의 계약서이다!



 안녕하십니까?  不撤晝夜(불철주야), 不撤晝酒(불철주주)의 gargoil입니다.

 오늘은 기네스 2부작의 마지막 편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우리는 기네스의 맛이 어느 한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전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기네스 맥주의 

 창시자, 아서 기네스에 대해서 말이죠. 


 먼저 아서 기네스의 계약만 생각해 보죠. 9000년이나 계약한다는 건

 정말 황당한 도박입니다. 적어도 굉장한 자신감의 소유자나 미치광이가

 아니고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죠.

 그러나 그의 업적을 생각해본다면, 아서 기네스는 분명 굉장한 자신감의

 소유자이자 도전자였던 거 같습니다. 그의 자신감은 멋지게 성공하였는데, 
 
 왜냐하면 그가 우리가 마시는 흑맥주, 즉 스타우트의 발명가이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에서 아서 기네스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사실 흑맥주는 전혀 색다른 제조법에 의해 만들어진 술이 아닙니다.

 흑맥주의 발효공법은 당시의 맥주였던 포터맥주와 같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빛깔과 맛, 그리고 향은 전혀 달랐습니다.

 검은색에 가까운 흑단과 같은 빛깔, 구수하면서도 고소한 향기,

 그리고 당시 어느 맥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진한 맛.

  그것은 그 자체로 혁명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허름했던 건물이 지금은 이렇게 세련되고 깔끔하게 바뀌었다.


 아서 기네스가 이 맥주에 다가서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아서는 맥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애주가였습니다. 그가 맥주를 만들고자

 결심한 것은 순전히 취미를 넘어서 술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지요.

 그는 처음 레익슬립 에 양조장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기존의 맥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맥주였습니다. 그 때문에 고심하던 그는 어는날

 무심코 불위에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올려놓았다가 묘한 냄새가

 나자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로 불위에 맥아를 올려놓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기 전에 맥아를 치우려는 순간, 그는 놀라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맥아가 타지 않고 매우 색다른 향을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발견 후, 그는 맥아를 검은 색깔이 날 때까지 볶어서 맥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검은 우단과 같은 색깔의 감미로운 초콜릿 향과

 자극적인 캐러맬 향이 나는 맥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흑맥주, 스타우트가 탄생한 것입니다.

       아서 기네스가 맥주를 만든건 1755년의 일(레익슬립 양조장)이지만, 기네스 맥주, 즉 흑맥주를 만든 건
  1759년(세인트제임스게이트양조장 매입년도)의 일이다. 그래서 기네스 맥주라벨에는 1759 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기네스 맥주는 1769년에 영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무대를

 세계로 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 엑스트라 스타우트를 만들어서

 유럽 곳곳으로 퍼져간 기네스 맥주는 점차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로 뻗어 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도 잊지 못할 1988년.

 한 소년이 경기장에서 굴렁쇠를 굴리는 동안, 기네스에서는 맥주병 안에 공을

 넣어 굴리기 시작햇습니다. 생맥주의 신선함을 간직하기 위해 맥주병안에 공모양의

 질소가스통을 집어 넣은 것입니다.  이 가스통을 위젯 이라고 하는데,
 
 위젯맥주로 생산 된 기네스 드래프트 는 만들어진지 3년 후인 1991년, 
 
 영국왕실에서 그 품질을 인정하는 퀸즈어워드를 수여하게 됩니다. 

             
 
 오늘날, 기네스 맥주는 종류를 불문하고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상징인 하프문양과, 흑맥주의 탄생년도인 1759

 그리고 흑맥주가 탄생된 곳인 세인트제임스게이트양조장이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네스 맥주의 창시자의 이름인 Guinness만큼 이 맥주를 기억하게

 해줄 공통점도 없을 것입니다. 


                                  세인트제임스게이트양조장은 지금은 기네스스토어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아일랜드 제 1의 관광명소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맛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죠.
 
 맥주의 맛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이나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 가능합니다.

 바로 여러분 자신의 혀가 정의내리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마다 주관이 다른 것처럼, 맛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국경을 넘어선 음식들이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분명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이란 것은 분명 존재합니다.

 흑맥주가 아직 태어나지 않던 시절, 

 영국 사람들은 모두 포터 맥주(고온에서 발효한 영국식맥주)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만족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포터맥주에 기네스가 만족했다면, 

 아마 흑맥주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디선가 맛은 만국 만민에게 평등하다고 했습니다만, 

 맛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맛은 결코 평등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차이가, 사람간 맛의 차이가  아서 기네스의 자신감이 되었고,

 불타는 맥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 것입니다.

 
 그가 믿었던 것은, 9000년을 갈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그 맛이 모든 것을 압도할 맛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맛이 자신에게 진정 맛있는, 새로운 맛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기네스의 진정한 맛인 것입니다


 흑맥주가 9000년을 넘어서도 존재할 맥주일거라는 아서 기네스의 판단은  

 아직 300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으로서는 8700년 뒤의 일을 알 수는 없지만, 

 저라면 8700년짜리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


                                                      이 탱크 하나하나에 기네스 맥주가 가득 차있다.
                            저 통에 빠져 봤으면 좋..을거 같지않고, 역시 맥주는 맥주용컵에 마시는 것이 최고다!


 저 사진의 파란 하늘이 있는 한, 사람들은 9000년을 넘어

 영원토록 맛의 차이에 대해 연구할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는 마술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부엌에서, 여러분의 음식에서,

 여러분의 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분만의 맛인 것입니다.

  

 그럼 모두의 酒酒 생활에 건투를 빕니다!




  ...


 
 잠깐 맛이 차이가 전부 다르다면, 내가 리뷰하는 것이

 소용없어지잖아~ 안돼, 그러면 안돼~~ 취소야, 취소!

 평등한 맛은 있소! 내가 평등한 맛...


 
                                                      gargoil은 포스팅과 더불어 자폭하였습니다.


by gargoil | 2008/07/18 06:36 | 食神의 城 (식신의 성, 음식) | 트랙백 | 덧글(10)

맥주에는 역사가 있다. 역사와 전통의 기네스 맥주 (1)


 안녕하십니까? 酒酒클럽의 gargoil입니다.

 오늘은 뭔가 본격적인 글을 올려 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제가 기네스 맥주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기네스 드래프트 맥주다.  

 기네스 맥주.

 기네스 맥주는 다른 맥주에 비해 리뷰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맛이건, 인지도건 모두 정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정평이 나있다는 건, 그만큼 우수하다는 말이지만,
 
 누가 말해도 결론은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건 광고로서는 좋을 지 몰라도 리뷰로서는 가치가 없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글에서 처럼 위젯이라는 동글동글한 질소공(질소가스통)이 병안에 들어 있어서

 생맥주의 신선함과 풍부한 거품을 동반한 부드러운 목넘김을 느끼게 해주고, 

 커피와 같이 깊게 인상 남기는 진한 맛..... 원더풀 딜리셔스... 그리고 어쩌구저쩌구..

 하고 리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안에 있는 그 딸랑이 때문에 기네스 맥주 마실 때마다 정말

 짜증이 솟구칩니다! 왜냐하면 그 망할 딸랑이때문에 마시다 보면 맥주가
 
 잘 안 나오는데, 그래서 조금 병을 들어 마시면 갑자기 확 쏟아져서

 코로 맥주를 뿜게 하기 때문입니다. 망할 딸랑이 같으니.

 이게 무슨 조선시대에 물바가지에 버들잎파리 띄우는 것도 아니고.

 (잔에 따라 마시면 문제 없지만, 병맥주는 병째 마시는 맛도 있어야죠.)
 

 그러나, 그런 단점은 기네스 맥주의 매우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그나마 그 단점은 나머지를 가득 채우는 장점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합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단점에 대해 발악하는 것보다 좋은 점을

 더욱 파고 드는 것이 건설적일 듯 싶어서 기네스 메인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외계의 맥주라서 그런지, 홈페이지에 외계어가 많다.


 기네스의 메인 화면입니다. 크게 기네스의 이야기, 기네스 맥주에 대해서,

 광고, 유저 서비스, 그리고 웹스토어로 나누어져 있군요. 

 스토리와 맥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본 리뷰와 별 상관없으니 그것들만 알아 보죠.

 오늘은 그 중에서도 스토리 부분만 살펴보겠습니다.

 

 음.. 스토리에는 남자, 역사, 장소, 세계 총 네 개의 파트가 있군요.

 우선 남자를 클릭해 봅시다.

 

 우선 상단에 [한 남자를 만나다]라고 쓰여 있군요.
 
 그 남자는 물론, 기네스 맥주를 탄생시킨 아더 기네스입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더 기네스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아예 집에

 양조장을 만들었다고 하는 군요. 조선시대의 어느 고위직 관리도 똑같은

 짓을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돈 많아진다고해서 양조장을 차리고 싶지는 않군요.


 여기보면 가상으로 아더 기네스의 일기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예, 가상으로 만든 겁니다.

 아더 기네스가 일기를 남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다소 실소할 만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완벽한 기네스 맥주를 만드느냐 바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 니들 잘났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1755년 레익슬립에서 양조하기 시작한

 기네스맥주는 1759년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의 한 양조장을 헐값에 9천년간!! 

 사용권 계약을 했다는군요. (그 때쯤이면 영국도 아일랜드도 사라졌겠다.)

 이 양조장이 기네스 맥주의 고향인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

 인데, 이후 1800년대로 넘어감에 따라 기네스 맥주는 해외로 수출되었고,

 마침내 1876년 기네스 맥주의 상징으로 아일랜드의 상징인 하프가 채택되었다고 하는 군요.
 
 지금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하프입니다.

 하프 옆에는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를 계약을 기념하여

 작은 글씨로 [1759]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다음은 역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연대를 50년 단위로 잘라 특기할 사건을 시기와 더불어

 간략한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기네스의 역사 외에도 2000년 프랑스의 콩고드가 떨어졌다던가, 

 2001년 세계무역회사가 비행기와 박치기 했다는 등등의

 세계의 특별한 사건도 같이 기재한 것도 멋지군요.

 어느 맥주 회사들의 [우리 맥주 너무 맛있어 죽어죽어 먹고죽어버려]

 보다는 훨씬 품격이 느껴집니다. 

 지면 관계상 모두 번역해서 올리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군요.
 (절대로 영어실력이 안되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쿨럭.)

 장소도 어떤 면에서는 그 자체로 재산입니다. 어느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가 깃든 장소도 중요하다는 거죠. 여기서는 기네스 맥주의 역사가 숨쉬는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에 대한 소개와

 더블린에 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록 본사는 런던에 있지만,

 누가 뭐라도 기네스의 고향은 더블린이지요.

 
 기네스 맥주는 세계 50개국에서 생산되고, 150개국가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마시고 있군요.

 이야기의 마지막 장인 '세계' 부분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기네스 맥주를 마시고 있으며

 그 나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다음처럼 기재되어 있군요.


 South Korea.
 
 인구 4760만(2002년 기준)

 저지대에 인구가 빽빽이 차지하고 있는 남한은 쌀을 재배하고 있다...


 쌀을 재배하고 있다.... 망할. 
 

 
 기네스 맥주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맥주이자,

 서양의 음료문화를 대표하는 주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우리와 비교하면 매우 부러운 점인데,
 
 한국의 양조장은 일제시대부터 군사정권시절까지 계속 탄압받아서 

 기네스 맥주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술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나마 살아 남은 술들은 민속주란 이름으로 명맥을 잇고 있지만, 

 가격면에서나 접근성에 있어서나 폭이 매우 좁습니다. 

 게다가 민속주는 생산대비이윤이 잘 나오지 않아서 주류업계에서 

 외면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최근 민속주를 흉내 낸 백세주나 산사춘, 매실주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것들은 민속주의 유사품일 뿐, 기네스 맥주처럼 수백년의 시간을

 넘어선 연계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역사를 상실한 문화는 자연스럽게 타 문화에 의해 지워지기 마련인데,

 지금 한국의 민속주는 그러한 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비단 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문화산업 전반이 그러합니다만...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우리도 지나간 과거를 구차하고 낙후된 것이
 
 아니라, 이어가야 할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의 기네스 맥주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기네스 맥주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어디서 알 수 있냐고요? 바로 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한 부분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죠.
    

 그럼 모두 즐거운 酒酒생활되세요!

by gargoil | 2008/07/16 04:47 | 食神의 城 (식신의 성, 음식) | 트랙백 | 덧글(8)

맥주의 황제, 체코의 필젠 맥주, 필스너 우르켈


 안녕하십니까? 술에 살고, 술에 죽는 gargoil입니다.

 방학한 이래 거의 매일 술마시는 주제에

 주류 포스팅을 한 번도 안한 것이 조금 마음이 찔려

 밤늦게서라도 포스팅을 합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필젠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입니다.

 필젠 맥주는 라거 맥주의 조상으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하이트나 카스와 같은
 
 맥주의 할아버지 입니다.

 (맥주는 숙성 방식에 따라 크게 라거와 에일로 나누는데, 황금빛 맥주가 라거이고

 흑맥주는 에일 맥주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조심하세요. ^^)


                                              가벼운 듯 하지만 진한 맛이 강한 필젠 맥주. 필스너 우르켈
                                             필젠이란 말은 필스너란 말로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따라서 체코 맥주가 우리가 마시는 맥주의 원형입니다만,

 보통 맥주의 최고봉을 독일이나 네덜란드(하이네켄 때문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과거 독일 사람들 같은 경우 술은 거의 일상화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시는 양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의 최고의 주당은 영국인이었는데, 그들과 술을 마셔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은 전 유럽에서 유일하게 독일 사람들뿐이었다고 하니까요.

 맥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상화되었는데,

 17, 18 세기 문건들을 보다보면 어느 귀족부인이
 
 맥주가 오르지 않은 식탁은 식탁이 아니라고 말했던 적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맥주는 술이라기 보다는 식용음료의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맥주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독일 사람들 조차도 
 
 최고의 맥주로 체코의 맥주를 손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만큼 체코 필스너
 
 맥주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나오기 이전, 18세기 당시 사람들이 마시던 맥주는
 
 우리가 아는 맥주와 다소 달랐습니다.

 좀 더 끈적하고 색깔도 곱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말 체코에서
 
 기존의 관습이나 대대로 물려받은 양조법 대신, 커다란 오크통에 넣어서

 숙성하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맥주는 보다 깔끔하면서도 황금빛의 색깔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황금빛의 맥주 '라거 맥주' 탄생이었지요.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체코의 필젠맥주에 원형을 두고 있다.
                                           반면에 독일 산 맥주 중 적지 않은 수는 바이젠에 원형을 두고 있다.
                                                     물론 독일 맥주 가운데 라거 맥주도 적지 않다.
                                             
                  
 필젠 맥주의 탄생은 커피와 더불어 서양 음료 문화의 혁명과 같은

 놀랍고도 즐거운 사건이엇습니다. 그 깔끔한 맛과 청량감으로 체코의 필젠 맥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맥주 왕국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체코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 중 맥주 박물관에 들르지 않은 사람은 체코를

 여행했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이 떠돌 정도니까말이죠.

 수백가지의 체코 맥주 중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필스너 우르켈만이

 들어와 있는 실정입니다만, 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더욱 많은

 체코 맥주가 우리나라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망할 것들! 그 전에 웨팅어 맥주 좀 제대로 유통시켜줘!)


 자 소개는 이만하면 되었고 한 번 맛을 보죠.

 
                                                아까와 사진이 같다고 느끼신다면, 눈의 착각입니다. ㅋㅋ

 
 음.... 진하다.. 이게 첫 느낌이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계 맥주와 미국맥주와
 
 유럽계 맥주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일단 쓴맛의 정도입니다.

 유럽의 맥주 중 적지 않은 수는 일단 씁니다.

 반면에 아시아와 미국의 맥주는 단맛이 강하지요.

 필스너 우르켈도 예외는 아닌데,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가루 감기약 식의 쓴맛이 아니라, 아침의 에스프레소와

 같이 감미로운 쓴 맛입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보다 필스너 우르켈이 훨씬 깔끔하군요.
                              

 다음 포인트는 향입니다. 맥주의 주 원료가 호프인 것만큼

 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 사실 청량감과 단맛을 지나치게 강조한

 맥주일 수록 향은 다소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야, 너라구, 버드 와X져!)

 필스너 우르켈은 향이 다소 약한 듯 하지만, 

 마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향이 은은하게

 지속된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군요. 

 호가든이나 하이네켄처럼 향이 쭈욱 입 안을 압도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비교해 볼만 한 포인트입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무게 입니다.

 청량감과 극도로 밀접한 포인트인 무게감은 

 버드와이져가 가볍다고 친다면

 독일의 바이젠계열의 밀맥주는 무겁습니다.

 체코의 필스너 맥주는 말이죠.. 역시 시원하리만큼 가볍습니다.

 그런데 그 가벼운 것을 진한 쓴맛으로 풍미를 더합니다.



 음. 총평을 하자면 필스너는 조금 복잡합니다.

 깔끔한 맛과 은은한 향만큼은 일품이어서 여성분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 진하고 쓴 맛은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맛이니까요.

 쓴 맛은 맛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맛이며,

 쓰디 쓴 에스프레소가 유행하는 것을 본다면,

 필스너 맥주도 남녀 어느 분이나 즐길 수 있는 맥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후덥지근하고 축져진 하루를 마감할 때, 상쾌한 포인트를 주고

 싶으시다면 필스너 맥주를 골라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즐거운 酒酒클럽 생활 되세요!

by gargoil | 2008/07/15 04:07 | 酒酒클럽 - (술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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