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酒클럽 007-1. 맥주에는 역사가 있다. 역사와 전통의 기네스 맥주 (1)


 안녕하십니까? 酒酒클럽의 gargoil입니다.

 오늘은 뭔가 본격적인 글을 올려 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제가 기네스 맥주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기네스 드래프트 맥주다.  

 기네스 맥주.

 기네스 맥주는 다른 맥주에 비해 리뷰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맛이건, 인지도건 모두 정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정평이 나있다는 건, 그만큼 우수하다는 말이지만,
 
 누가 말해도 결론은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건 광고로서는 좋을 지 몰라도 리뷰로서는 가치가 없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글에서 처럼 위젯이라는 동글동글한 질소공(질소가스통)이 병안에 들어 있어서

 생맥주의 신선함과 풍부한 거품을 동반한 부드러운 목넘김을 느끼게 해주고, 

 커피와 같이 깊게 인상 남기는 진한 맛..... 원더풀 딜리셔스... 그리고 어쩌구저쩌구..

 하고 리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안에 있는 그 딸랑이 때문에 기네스 맥주 마실 때마다 정말

 짜증이 솟구칩니다! 왜냐하면 그 망할 딸랑이때문에 마시다 보면 맥주가
 
 잘 안 나오는데, 그래서 조금 병을 들어 마시면 갑자기 확 쏟아져서

 코로 맥주를 뿜게 하기 때문입니다. 망할 딸랑이 같으니.

 이게 무슨 조선시대에 물바가지에 버들잎파리 띄우는 것도 아니고.

 (잔에 따라 마시면 문제 없지만, 병맥주는 병째 마시는 맛도 있어야죠.)
 

 그러나, 그런 단점은 기네스 맥주의 매우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그나마 그 단점은 나머지를 가득 채우는 장점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합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단점에 대해 발악하는 것보다 좋은 점을

 더욱 파고 드는 것이 건설적일 듯 싶어서 기네스 메인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외계의 맥주라서 그런지, 홈페이지에 외계어가 많다.


 기네스의 메인 화면입니다. 크게 기네스의 이야기, 기네스 맥주에 대해서,

 광고, 유저 서비스, 그리고 웹스토어로 나누어져 있군요. 

 스토리와 맥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본 리뷰와 별 상관없으니 그것들만 알아 보죠.

 오늘은 그 중에서도 스토리 부분만 살펴보겠습니다.

 

 음.. 스토리에는 남자, 역사, 장소, 세계 총 네 개의 파트가 있군요.

 우선 남자를 클릭해 봅시다.

 

 우선 상단에 [한 남자를 만나다]라고 쓰여 있군요.
 
 그 남자는 물론, 기네스 맥주를 탄생시킨 아더 기네스입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더 기네스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아예 집에

 양조장을 만들었다고 하는 군요. 조선시대의 어느 고위직 관리도 똑같은

 짓을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돈 많아진다고해서 양조장을 차리고 싶지는 않군요.


 여기보면 가상으로 아더 기네스의 일기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예, 가상으로 만든 겁니다.

 아더 기네스가 일기를 남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다소 실소할 만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완벽한 기네스 맥주를 만드느냐 바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 니들 잘났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1755년 레익슬립에서 양조하기 시작한

 기네스맥주는 1759년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의 한 양조장을 헐값에 9천년간!! 

 사용권 계약을 했다는군요. (그 때쯤이면 영국도 아일랜드도 사라졌겠다.)

 이 양조장이 기네스 맥주의 고향인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

 인데, 이후 1800년대로 넘어감에 따라 기네스 맥주는 해외로 수출되었고,

 마침내 1876년 기네스 맥주의 상징으로 아일랜드의 상징인 하프가 채택되었다고 하는 군요.
 
 지금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하프입니다.

 하프 옆에는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를 계약을 기념하여

 작은 글씨로 [1759]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다음은 역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연대를 50년 단위로 잘라 특기할 사건을 시기와 더불어

 간략한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기네스의 역사 외에도 2000년 프랑스의 콩고드가 떨어졌다던가, 

 2001년 세계무역회사가 비행기와 박치기 했다는 등등의

 세계의 특별한 사건도 같이 기재한 것도 멋지군요.

 어느 맥주 회사들의 [우리 맥주 너무 맛있어 죽어죽어 먹고죽어버려]

 보다는 훨씬 품격이 느껴집니다. 

 지면 관계상 모두 번역해서 올리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군요.
 (절대로 영어실력이 안되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쿨럭.)

 장소도 어떤 면에서는 그 자체로 재산입니다. 어느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가 깃든 장소도 중요하다는 거죠. 여기서는 기네스 맥주의 역사가 숨쉬는

 세인트제임스게이트 양조장(St. Jamess's Gate Brewery)에 대한 소개와

 더블린에 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록 본사는 런던에 있지만,

 누가 뭐라도 기네스의 고향은 더블린이지요.

 
 기네스 맥주는 세계 50개국에서 생산되고, 150개국가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마시고 있군요.

 이야기의 마지막 장인 '세계' 부분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기네스 맥주를 마시고 있으며

 그 나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다음처럼 기재되어 있군요.


 South Korea.
 
 인구 4760만(2002년 기준)

 저지대에 인구가 빽빽이 차지하고 있는 남한은 쌀을 재배하고 있다...


 쌀을 재배하고 있다.... 망할. 
 

 
 기네스 맥주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맥주이자,

 서양의 음료문화를 대표하는 주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우리와 비교하면 매우 부러운 점인데,
 
 한국의 양조장은 일제시대부터 군사정권시절까지 계속 탄압받아서 

 기네스 맥주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술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나마 살아 남은 술들은 민속주란 이름으로 명맥을 잇고 있지만, 

 가격면에서나 접근성에 있어서나 폭이 매우 좁습니다. 

 게다가 민속주는 생산대비이윤이 잘 나오지 않아서 주류업계에서 

 외면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최근 민속주를 흉내 낸 백세주나 산사춘, 매실주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것들은 민속주의 유사품일 뿐, 기네스 맥주처럼 수백년의 시간을

 넘어선 연계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역사를 상실한 문화는 자연스럽게 타 문화에 의해 지워지기 마련인데,

 지금 한국의 민속주는 그러한 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비단 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문화산업 전반이 그러합니다만...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우리도 지나간 과거를 구차하고 낙후된 것이
 
 아니라, 이어가야 할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의 기네스 맥주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기네스 맥주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어디서 알 수 있냐고요? 바로 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한 부분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죠.
    

 그럼 모두 즐거운 酒酒생활되세요!

by gargoil | 2008/07/16 04:47 | 酒酒클럽 - (술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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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7/16 09:52
기네스에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쓴맛이 좀 강하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호가든이나 레페를 더 찾게 되더군요 -> 결정적으로 기네스가 더 비싸다..ㅡㅡ;
Commented by NeoType at 2008/07/16 10:17
과연 역사 깊은 기네스다운 소개들이로군요. 부드러운 느낌이나 독특한 쓴맛 등 상당히 좋아하는 맥주입니다만 역시 문제는 가격; 평소엔 그냥 스타우트로 만족합니다만 역시 돈 좀 있을 땐 주저 없이 기네스를 골라 집습니다.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08/07/16 12:14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
냉장고에 숨겨 놓은 기네스 한 병이 생각나서 집에 일찍 가야겠습니다.
기네스북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나요??
Commented by 푸른별빛 at 2008/07/16 17:14
기네스 홈페이지는 한 번도 안가봤는데 가봐야겠군요. 그러고보니 기네스 먹어본게 언제였는지....맛을 다 까먹겠어요 ㅠㅠ
Commented by 아무로 at 2008/07/17 02:42
아아악 맥주인 척 하는 간장이다 헉뜨! ^^;;;;; 전 흑맥주는 정말이지 익숙해지지 않는데다, 기네스는 특히나 더 그렇더라고요.
Commented by gargoil at 2008/07/18 07:12
가고일 // 기네스는 굉장히 맛이 강한편입니다만, 뒷맛이 부드러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끔씩 접해보는 것도 좋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역시 가격이 문제죠.. 그죠..

뉴타입 // 스타우트는 우리나라 유일의 흑맥주로 싼 값이 장점이죠. 그런데 외산맥주는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기네스 맥주가 처음 우리나라에 시판되었을 때는 만원에 가까운 물건이었다죠.

녹두장군 // 기네스 북은 기네스의 창시자 아서 기네스의 4대 후손인 비버(...)라는 분이 사냥갔다가
첨보는 새에게 관광당하고, 그걸로 친구들에게 놀림당합니다. 자존심 센 비버(...)는
[그 새가 말이지.. 실은 졸라 빨라서 못 잡은거야] 하고 변명하려고 그 새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그 새에 대한 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문득 특이한 기록을 모아 놓은 것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네스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역시 BBC의 나라.

푸른 별빛 // 맛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억이 안 나신다면, 먹어 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죠. ^^;;

아무로 // 으아악, 기네스 맥주가 간장이었다악! 덕분에 정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군요!
..는 농담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편의 내용에 속하니 다음편을 기다려 주세요!
Commented by 저녁하늘 at 2008/07/22 17:54
기네스 드래프트보다, 기네스 오리지날을 마셔봐야,
진짜 기네스의 맛을 알 수 있지요 ㅎㅎㅎㅎ
Commented by gargoil at 2008/08/01 22:23
저녁하늘 // 드래프트나 오리지날 중 진정한 기네스 맥주는 어느 것이냐?하고
기네스 회사에 물어본다면, 분명 둘다 진정한 기네스 맥주라고 하겠지요.
Commented by 엽이 at 2012/04/02 01:37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실디쟁이 at 2017/05/18 03:15
너무 늦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선시대 어느 고위관리직이 술을 좋아했다던데 그는 누군가요?? 너무 궁금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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